한은, 기준금리 3.5%로 6회 연속 동결…“버틸만 하지만 불안한 관망”
한은, 기준금리 3.5%로 6회 연속 동결…“버틸만 하지만 불안한 관망”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0.19 10:28
  • 수정 2023.10.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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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연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연합]

한국은행이 19일 오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 2·4·5·7·8월에 이어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 전쟁 등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 우리경제의 펀드 멘탈이 아직까지는 버틸만 하지만, 저성장의 상황에서 금융이 좀 더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결과이다.

또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원/달러 환율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금리 인상 요인이 분명히 있지만, 최근 소비 부진과 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 둔화로 뚜렷한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일단 동결한 뒤 상황을 지켜보자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연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연합]

지난달 20(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고조된 미국의 추가 통화 긴축 압력이 최근 다소 줄어든 점도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 여유를 줬다.

만약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미 너무 많이 뛴 미국 장기 채권 금리, 근원 소비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 하락,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 따른 경기 불안 등을 고려해 연내 0.25%포인트(p)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당분간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2.0%p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은이 6연속 동결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배경은 역시 불안한 경기 상황이다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0.6%)1분기(0.3%)보다 높지만,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0.1%)를 비롯해 수출·수입, 투자, 정부소비 등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출처=연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출처=연합]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순수출(수출-수입)만 늘면서 수치상으로는 겨우 역(-)성장을 피했다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서도 소매판매액지수는 내구재·준내구재 소비 부진과 함께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떨어졌다그렇다고 가라앉는 경기에만 초점을 맞춰 한은이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추기에는 가계부채·환율·물가 등이 걱정거리다.

은행권과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각 49천억원, 24천억원 또 늘어 4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사상 초유의 2.0%p까지 커진 가운데 이달 초 환율은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63.5원까지 뛰었다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도 8월과 9월 두 달 사이 31억달러 이상 순유출됐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3.7%)의 경우 한은의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유가가 들썩일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씨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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