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대사 “결의안에 이스라엘 가혹 행위 비난 명시되지 않아“
이스라엘 대사 “휴전하면 하마스 재무장…UN, 부끄러운줄 알아라“
유엔(국제연합, UN)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현지시간 27일 찬성 120표, 반대 14표, 기권 45표로 가결된 결의안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적대행위의 중단으로 이어지는 즉각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회원국들은 “가자지구 전역의 민간인에게 물, 식량, 의약품, 연료 및 전기를 포함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는 필수 상품과 서비스를 즉각적이고 지속적이며 충분하고 방해받지 않게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결의안은 요르단에 제출한 것으로 하마스의 전쟁 행위를 규탄하는 캐나다의 수정안은 필요한 3분의 2의 표를 얻지 못해 채택되지 못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지난 7일 발생한 테러 공격 당시 붙잡힌 민간인 인질 약 220명을 억류하고 있는 하마스의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불법적으로 억류된 모든 민간인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과 그들의 안전과 인도적 대우를 요구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무니르 아크람(Munir Akram) 파키스탄 유엔대사는 투표 전 결의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요르단 초안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한 잔학 행위를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아크람 대사는 “캐나다 수정안은 결의안을 불균형하고 부당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이 이번 중동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을 하기로 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네 차례에 걸쳐 공동 입장을 채택하려는 시도가 러시아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실패한 이후 처음이다.
“휴전을 하면 하마스가 재무장할 시간을 벌게 돼 그들이 우리를 다시 학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을 펼쳤던 이스라엘 대사 길라드 에르단(Gilad Erdan)은 결의안 통과에 분노를 표했다.
에르단 대사는 “오늘은 역사에 오명을 남긴 날“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유엔이 더 이상 정당성이나 관련성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목격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간 27일 가자지구에 사흘 연속으로 대규모 지상작전에 나서자 가자지구는 ‘통신 블랙아웃‘이 돼 구조팀과도 연락이 끊기게 됐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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