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광률 작가가 펴낸 「대학 1‧2」…대학 위기의 실체를 펼쳐내다
[신간] 고광률 작가가 펴낸 「대학 1‧2」…대학 위기의 실체를 펼쳐내다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3.11.07 16:38
  • 수정 2023.11.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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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간한 고광률의 연작 소설집 ‘대학 1·2’. [사진=도서출판 바람꽃]
새롭게 출간한 고광률의 연작 소설집 ‘대학 1·2’. [사진=도서출판 바람꽃]

 

“많이 배웠다는 자들이 교언영색으로 진리를 잡도리질하고, 곡학아세로 권력에 아부하고, 조삼모사로 자기 이득을 찾는 기술이 날로 신묘해져 놀랍다.” 열전 형식의 연작으로 서술해 교수 사회의 실체를 낱낱이 꼬집어냈다.

고광률 작가가 펴낸 연작 소설집 ‘대학 1-허틀러 행장기’, ‘대학 2-잃어버린 정의를 찾아서’는 중편 4편, 단편 6편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고전 사서의 형식 중 하나인 기전체의 형식을 빌려쓴 작품이다.

연작소설 '대학 1, 2'는 1980년 이후 철옹성 같은 대학을 지켜온 몇몇의 사례를 통해 지난 40여년 간 대학 내부 사회의 모습을 풍자화해서 보여준다. 더 나아가 앞으로 대학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지도 풍자적 리얼리즘을 통한 담론 소설로 풀어냈다.

이 책은 중석대라는 지방대학을 배경으로 삼았다. 대학 사회를 이루는 여러 구성원이 등장하는 가운데 교수들이 사태의 중심에 놓인다. 역사서에 견주자면 그것은 연대별 서술 방식인 편년체가 아닌, 인물별·사건별 서술 방식으로 흐름이 전개된다.

대학을 이루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침으로써 대학이라는 커다란 모자이크화를 이루는 것이다. 교수들이 그 그림의 핵심을 이루고 있음은 물론이다.

조교와 교직원, 학생의 시점으로 서술된 인용문을 통해 교수들은 이기적이고 부정직하며 사회성이 떨어지는 집단으로 묘사된다. 교수들을 관찰하고 판단을 내리는 이들의 처지가 각기 다른 만큼 근거와 맥락은 다소 상이하지만 관찰자들이 대체로 동일한 결론에 이른다는 사실이 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 ‘대학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방 소재 사립대학들은 생존의 위기에 놓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출산율 급감과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실상은 사학 권력자들이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를 이루며 부조리하게 형성된 내부 카르텔 또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학생과 교직원으로 대학에서 43년을 들여다본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이 대학과 우리 사회를 뼈 아프게 만든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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