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부동액으로 남편을 독살한 인디애나주 아내와 딸
[월드 투데이] 부동액으로 남편을 독살한 인디애나주 아내와 딸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1.12 06:56
  • 수정 2023.11.1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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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와 해롤드 알렌의 생전 모습 [사진 = ATI]
부동액을 타서 의붓아버지를 독살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애쉴리 존스 [사진 = 잭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마샤와 해롤드 알렌의 생전 모습 [사진 = ATI]
마샤와 해롤드 알렌의 생전 모습 [사진 = ATI]

인디애나주에 살던 해롤드 알렌은 2022년 12월에 사망했는데, 현재 경찰은 그의 아내 마샤 알렌과 그녀의 딸 애쉴리 존스가 부동액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그가 마시는 루트비어 플로트(root beer float)에 섞어 독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22년 11월, 마샤 알렌과 애쉴리 존스 모녀는 끔찍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경찰에 따르면 두 여성은 마샤의 남편인 해롤드 알렌을 독살하기로 하고, ‘독극물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 애쉴리 존스는 마샤 알렌이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해롤드 알렌에게는 의붓딸이었다.

모녀는 먼저 검색을 통해 독성이 매우 강해 섭취 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디기탈리스 씨앗(foxglove seeds)을 구매했다.

마샤는 이 씨앗을 칠리 소스와 브라우니에 넣어 해롤드에게 먹였다. 그러나 해롤드가 이를 먹고도 한동안 고통을 호소할 뿐 죽지 않자 모녀는 다른 수단을 강구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모녀는 부동액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에틸렌 글리콜(ethylene glycol)을 주문해서 이를 해롤드가 마시는 루트비어 플로트에 섞어 넣었다고 한다.

인디애나폴리스 방송국인 ‘WTHR-TV’에 따르면 경찰은 2022년 12월 20일 사망한 해롤드의 죽음과 관련해 애초에는 범죄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그러나 9개월 후인 2023년 9월 19일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날 마샤는, 1년 전 남편이 사망한 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법률 소식을 다루는 웹사이트 ‘로앤크라임닷컴(lawandcrime)’에 따르면 이날 강도를 저지른 용의자들은 나다니엘 네이피어와 스티븐 화이트라는 남성들이었다.

그런데 경찰이 심문을 시작하자 강도들 중 한 명인 화이트가 해롤드 알렌의 죽음과 관련해 뜻밖의 말을 했다. 화이트가 수사관들에게 자신과 네이피어가 다름 아닌 애쉴리 존스의 사주를 받고 강도 행각을 벌였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애쉴리가 화이트에게 자신과 어머니가 해롤드를 독살했다고 털어놓았다는 점이다. 화이트는 이 사실 또한 경찰에 알렸다.

그러나 마샤 알렌은 경찰이 남편을 독살한 사실에 대해 추궁하자 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경찰이 자신의 휴대폰을 검색하는 데 동의했는데, 그 결과 다수의 유죄를 입증하는 문자들이 드러났다.

“마샤의 휴대전화에는 모녀가 2022년 11월부터 해롤드 독살에 대해 모의한 문자 메시지가 많이 발견되었다.”

기소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또한 기소장에 따르면 마샤는 애쉴리에게 디기탈리스 씨앗을 구매하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직전에 “디기탈리스 씨앗을 먹으면 어떻게 되나?”, “디기탈리스는 얼마나 치명적인가?”, “디기탈리스 섭취 후 사망하기까지의 시간은?”과 같은 내용을 온라인에서 검색했다.

2022년 11월 말, 해롤드 알렌은 디기탈리스 중독의 일반적인 증상인 얼굴 한쪽의 무감각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했다. 며칠 후 그는 설사, 복통, 구토 등 더 많은 중독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해롤드 알렌은 디기탈리스 섭치로 고통을 겪기는 했지만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다. 그래서 마샤 모녀는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모녀는 이번에는 에틸렌 글리콜(ethylene glycol)을 주문했다.

“에틸렌 글리콜은 부동액 제조에 사용되는 무색, 무취의 달콤한 맛이 나는 화합물이다. 에틸렌 글리콜을 섭취한 사람은 사망할 수 있다.”

기소장은 이렇게 밝히고 있다.

부동액을 타서 의붓아버지를 독살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애쉴리 존스 [사진 = 잭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부동액을 타서 의붓아버지를 독살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애쉴리 존스 [사진 = 잭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경찰은 2022년 12월 19일 애쉴리 존스가 어머니에게 “물건이 도착했어요.”라고 문자를 보냈고, 이에 대해 마샤 알렌은 나중에 “그는 루트비어 플로트를 좋아한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문자 교환이 있은 지 하루 만에 해롤드 알렌은 사망했다. 마샤는 12월 20일 오전 7시 55분에 딸에게 “얼른 이리로 오라”는 문자를 보내면서 해롤드가 “술에 취한 것처럼 정신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5시간 뒤 마샤는 구급차를 불렀지만 해롤드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애쉴리 존스는 해롤드 살해와 관련된 혐의로 2023년 10월 3일 체포되었다. 그녀의 휴대폰을 추가로 검색한 결과 그녀는 스티븐 화이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내가 다 계획했다”고 자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존스는 또한 그녀의 어머니가 “사망한 해롤드의 폰”에 접속해 “그가 숨긴 퇴직금과 예금을 모두 인출하는 데” 그녀보고 도와달라고 해서 귀찮다는 불평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녀는 화이트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금융기관이 알렌의 사망 사실을 알기 전에 어머니가 그의 페이팔(PayPal) 신용 카드에서 4,500달러를 인출할 수 있도록 도와줬는데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투덜댔다.

“해롤드의 흔적이 사라지기 전에 돈을 빼내는 방법을 알려줬어.”

그녀는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엄마는 그런 것을 할 줄 몰라.”

지난 10월 16일, 경찰은 마샤 알렌의 집을 다시 찾아 남편의 죽음에 대해 심문했는데, 그녀는 그날 늦게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와 관련 기소장에는 “마샤의 죽음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자살이 의심된다”고 적혀있다.

한편 애쉴리 존스는 살인, 살인 음모, 소비자 제품 변조(consumer product tampering) 혐의로 기소를 앞두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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