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의 미디어 회사가 X(트위터)와 파트너십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지 한 달 만에 X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고, 23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패리스 힐튼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11:11 미디어(11:11 Media)’가 X와 사업 파트너십을 맺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일론 머스크의 X에서 광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X가 반유대주의와 친나치 세력에 우호적이라는 우려가 나온 뒤 이 플랫폼에 광고를 끊은 또 하나의 광고주이자 가장 최근의 사례가 되고 있다.
‘11:11 미디어’의 사장 겸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브루스 거쉬는 화요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11:11 미디어는 X에서 광고를 즉시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힐튼의 기업이 X에 광고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11:11 미디어’와 X가 주요 마케팅 파트너십을 발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나온 것으로 X와 이 플랫폼의 최고 경영자인 린다 야카리노가 타격을 입을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야카리노는 힐튼과 ‘11:11 미디어’ 및 X 사이 장기적인 “공식 파트너십”이 맺어짐으로써 “동영상 및 라이브 동영상, 라이브 상거래, 스페이스(Spaces)의 사업 추진에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자랑했었다. 이 합의는 나아가 당사자 간의 수익 공유 계약으로 이어졌었다.
머스크의 떠버리식 리더십에도 불구하고 망설이는 광고주들을 X로 다시 끌어들이는 임무를 맡은 전 ‘NBC유니버설’ 광고 책임자였던 야카리노 CEO는 힐튼을 “대중 문화의 여왕(queen of pop culture)”으로 추켜세우며 파트너십을 X에서만 가능한 “신기원(a new era)”으로 묘사했었다.
한편, 힐튼 측 대변인은 ‘11:11 미디어’의 광고 중단이 힐튼과 X의 파트너십 종료를 의미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X 대변인도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힐튼은 ‘@ParisHilton’라는 개인 계정으로 X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1,66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11:11 미디어’가 X에서 광고를 철회하기로 한 결정은 지난주 최소 6개 브랜드가 X상의 친나치 콘텐츠와 머스크가 이 플랫폼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용인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광고를 중단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진보적인 언론 감시단체인 ‘미디어 매터스(Media Matters)’의 보도에 따르면, IBM은 자사의 광고가 X상에 친나치 콘텐츠와 함께 게재된 것으로 밝혀진 후 X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
디즈니와 파라마운트를 포함한 다른 주요 브랜드들도 금요일에 IBM의 뒤를 따랐지만, 광고를 중단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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