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인하 됐지만…카드업계, 출구없는 자금조달 걱정에 '한숨'
여전채 금리인하 됐지만…카드업계, 출구없는 자금조달 걱정에 '한숨'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3.11.23 16:55
  • 수정 2023.11.2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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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폭 미비한데다가 자금 조달 부담 덜어줄 대안도 없어
카드사 해외 ABS발행 시 검토 요인도 증가…부담 늘어난 듯
여신전문금융채 3년물 금리가 인하됐지만 인하폭이 적은데다가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이 마땅치않아 카드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한 분위기다. [출처=연합뉴스]
여신전문금융채 3년물 금리가 인하됐지만 인하폭이 적은데다가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이 마땅치않아 카드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한 분위기다. [출처=연합뉴스]

카드업계의 주된 자금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의 금리가 한달 전보다 내림세지만 카드업계의 표정은 여전히 밝지 않다. 하락폭이 크지 않은 데다가 전체 자금 조달 비중을 낮춰줄 대안도 마땅찮아서다. 대안인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검토 조건이 늘어나 발행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 카드업계의 근심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신용등급 AA+ 3년 만기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는 4.451%로 집계됐다. 여신전문금융채는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가 전체의 70%가량을 의존하는 자금 조달 방안이다. 투자자의 수요에 따라 변동하는 게 특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5% 육박했을 때보다는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불확실한 점이 불안요소”라고 털어놨다.

여전채 상승 요인으로는 한국은행의 고금리 기조가 꼽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여전채 금리도 따라 오를 수 있다.

은행채 발급 한도가 폐지된 점도 여전채 상승을 이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장의 선호도가 높은 은행채 발급이 늘어나면 여전채의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채권 가격 하락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자금 조달 부담 역시 늘어난다.

여전채 금리 상승에 대응하는 게 녹록치 않다는 게 카드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카드사는 카드론·신용대출·리볼빙 등 대출성 상품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최근 들어 되려 이자 인하 압박이 커졌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몰아쳤던 상생금융 압박이 보험업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다. 보험업계 다음에는 카드업계의 이자 부담 경감 수순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진 분위기다.

여전채의 대안인 해외 ABS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 최근 KB국민카드가 발행한 5억 달러(약 6490억원) 규모 해외 ABS를 발행할 때 KB금융지주의 대외신인도와 자산건전성을 검토했다는 전언이다.

자산유동화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다. 미수금, 금융기관 대출금, 부동산 등의 자산을 담보로 활용해 발행되는 구조다. 발행 시 신용도가 중요한 요소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에서는 이 자금 조달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에서 국내 카드사의 불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ABS의 발행사 외 지주의 대외신인도, 자산건전성까지 검토했다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로 발행 시 검토 요인이 늘어났다는 것”이라며 “3년 만기 ABS였음에도 채무 불이행 리스크를 고려할 정도로 해외에서 업계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BS를 지주계 카드사가 발행하는 경우 지주의 자금 지원 가능성까지 고려해 대외신인도, 자산건전성을 검토했을 수 있다”며 “카드업계 내부에서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분명 심상찮은 신호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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