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 밀착시대] K-방산부터 우주탐사까지…영국과 경제안보·공급망 협력 강화
[韓英 밀착시대] K-방산부터 우주탐사까지…영국과 경제안보·공급망 협력 강화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1.27 09:48
  • 수정 2023.11.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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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수낵 총리, ‘다우닝가 합의’ 서명
한·영 양국, 방산 수출 신시장 개척 시작
우주·반도체·AI 등 분야 중심 협력 심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한국과 영국이 FTA 개선을 통해 디지털, 공급망,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의 통상규범 마련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전략적 통상 파트너로 거듭난다. 

27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정상회담 이후 한영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내용을 총망라한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서명했다.

이후 양국은 외교, 국방·방산, 과학기술 등 폭넓은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진행된 영어 연설에서 “우리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금융, 유통, 서비스, 생명공학 등에 걸쳐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며, 2021년 한영 FTA가 발효된 이후 더욱 활성화됐다”면서 “이번에 한영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의 협력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협력 지평이 디지털·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방산‘, 영국까지 진출

엄동환 방위사업청장과 케미 베이드녹 영국 산업무역부 장관이 지난 22일 ‘한-영국 방산 공동수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사진=방위사업청]

그 중에서도 ‘K-방산‘이 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영국 산업무역부와 방산 공동수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공동으로 방산 수출의 기회를 모색하고 영연방 국가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양국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긴밀한 방산 및 안보 협력을 이어 나간다.

영국은 G20국가 중 한국과 방산 공동 수출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최초의 국가다. 

방사청은 “영국은 방산 수출 규모 기준 세계 5위권의 방산 강국으로, 최근 급성장 중인 K-방산과 협력 때 상당한 동반상승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또한 항공우주 및 유도탄 등 첨단 방산분야 수출에서도 향후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방산 수출 분야에서의 성과에 더해 방사청과 영국 국방부는 상호 방위력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 위한 파트너십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번 의향서를 통해 양국 간 공동연구개발 기회를 더욱 촉진하고 기존보다 강화된 방산협력의 시작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엄동환 방사청장과 제임스 카트리지 영국 국방부 획득차관이 지난 22일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에 서명했다. [사진=방위사업청]

방사청 관계자는 “1993년 한-영 방산군수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이어온 양국 간의 방산협력을 공동 수출과 방위력 개선 협력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방위산업체들과 지상장비 MRO 협력, 155mm 모듈라 장약 공급계약 등의 MOU를 체결하는 등 ‘K-방산‘의 저력을 보여줬다. 

비슷한 시각, 한국에서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제3차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를 주재해 주요 국가별 방산수출 추진현황 및 협력 강화방안, 방산수출 중장기 추진전략, 방산수출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 HD현대중공업 등 방산기업,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KODITS) 등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작년의 역대 최대규모 방산수출 성과는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적 관심과 정상 외교를 통한 정부의 지원이 만들어 낸 성과“라면서 “정부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K-방산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K-9 자주포나 K-2 전차, FA-50 경공격기의 명성을 이어나갈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위해 효율적 국방 R&D를 추진하고,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방기술역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주로 도약하는 한영 과학기술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양국은 우주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과학기술 협력도 진행하게 된다.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파트너십을 체결해 통신공급망 다변화, 반도체, 인공지능(AI), 글로벌 디지털 규범 등 11대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우주탐사, 우주산업, 우주 정책 및 규범 등 우주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해 우주협력 차원을 한 단계 도약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국산 항공기의 사출좌석시스템 공동 개발, 전투기의 포괄적 기술협력 MOU로 양국의 우주 산업 협력을 책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양국 간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우주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우주탐사, 우주산업, 우주 정책 등 양국 공통의 관심 분야에 대한 협력 절차를 체계화하고 이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주요 협력 분야로는 우주탐사, 우주산업, 우주 인프라, 위성, 우주 정책, 항법·시각, 통신, 지구관측, 우주 분야 지속가능성, 양·다자 협의 시 공조 등을 폭넓게 포함하고 있다.

양국은 앞으로 공동 실무단 구성, 공동연구 및 전문가 교류, 교육 활동, 산업체 간 교류 등의 활동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과 영국, 기억을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파트너’를 강조하는 광고 영상이 런던 시내에서 상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과 영국, 기억을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파트너’를 강조하는 광고 영상이 런던 시내에서 상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통신 공급망 시장이 경쟁적이고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통신망 보안·복원력·상호호환성 증진, 무선통신·오픈랜 분야 R&D 협력 활성화, 양국 산업계·학계 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반도체가 디지털 기술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 공감, 반도체 제조·공정에 강점을 가진 한국과 반도체 설계·IP에 강점을 가진 영국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최첨단 반도체의 칩 설계, 화합물 및 첨단 반도체 소재, 첨단 패키징 기술 등 분야에서 연구개발 협력을 촉진해 나간다.

끝으로 양국은 핵심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 등 기업 간의 협력과 파트너십도 증진하고 이를 위해 정부, 기업,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양국 생태계의 강점에 대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모범사례 공유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발굴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3일 영국 일정을 마치고 찰스3세 영국 국왕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엔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면서 문화예술을 넘어 “우리나라의 2024-25년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을 계기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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