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남부, 팽팽한 긴장감 속 전운 감돌아...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가자 남부, 팽팽한 긴장감 속 전운 감돌아...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2.05 13:07
  • 수정 2023.12.05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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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탱크, 장갑차 군용 중장비 속속 가자지구 남부에 집결, 전운 감돌아
남부 가장 큰 도시 칸유니스 주민 피란 권고, 이스라엘 군 5㎞ 직전 까지 진격
칸유니스 지하에 은신 중인 하마스 최고 인사 야히야 신와르 등 지도부 제거 목표
이스라엘이 대피령을 내린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주민들이 4일(현지시간) 이집트 접경 지역인 라파로 피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칸 유니스의 20%에 해당하는 지역 주민에게 시 동쪽의 알푸카리 마을 또는 라파의 아쉬 샤보라, 텔 아스 술탄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 [출처=AFP/연합]
이스라엘이 대피령을 내린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주민들이 4일(현지시간) 이집트 접경 지역인 라파로 피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칸 유니스의 20%에 해당하는 지역 주민에게 시 동쪽의 알푸카리 마을 또는 라파의 아쉬 샤보라, 텔 아스 술탄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 [출처=AFP/연합]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를 점령이 끝마무리로 접어들자, 이제는 총 끝을 남쪽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피란민 다수가 있는 가자지구 남부에 점점 전쟁의 위험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미 가자지구 남부 곳곳에 이스라엘군 탱크와 장갑차, 군용 중장비 등이 대거 진입했고, 남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칸유니스 주민들에게는 피란 권고가 내려졌다.

4(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드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중심도시 칸유니스 중심가에서 약 5거리인 데이르 알발라까지 진격한 사실이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신호탄이 터지고 있다. 현지 통신업체인 팔텔은 4일 이스라엘이 주요 통신선을 차단하면서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동통신과 인터넷이 끊겼다고 밝혔다. [출처=AFP/연합]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신호탄이 터지고 있다. 현지 통신업체인 팔텔은 4일 이스라엘이 주요 통신선을 차단하면서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동통신과 인터넷이 끊겼다고 밝혔다. [출처=AFP/연합]

데이르 알발라에는 현재 수십대의 기갑차량이 머물고 있고, 주변에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병사들을 지키기 위한 둔덕이 쌓아올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AFP 통신도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칸유니스 인근 알카라라 마을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살라흐 알딘 도로의 남쪽 지역 등에서 이스라엘군 탱크 다수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10월 말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북부 지역 대부분을 점령한 이스라엘군이 이처럼 창끝을 돌림에 따라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곧 격렬한 공세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 지하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내 하마스 최고위 인사 야히야 신와르를 비롯한 하마스 지도부의 제거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약 5000명의 하마스 무장대원을 사살했으나 최고위급 인사들은 이미 남부로 몸을 피한 것으로 여겨진다10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된 인질 140여명 중 상당수도 칸유니스 모처에 억류돼 있을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믿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아기를 안고 있다.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 제거와 모든 인질의 귀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가자지구 남부에서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출처=로이터/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아기를 안고 있다.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 제거와 모든 인질의 귀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가자지구 남부에서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출처=로이터/연합]

군사 전문가들은 칸유니스에서 벌어질 전투가 이번 전쟁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칸유니스까지 이스라엘군에 점령된다면 하마스는 더는 달아날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이스라엘로서는 칸유니스 점령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자지구 제2 도시인 칸유니스에서의 싸움은 이스라엘 입장에선 가자지구 통제를 위한 마지막 대규모 전투이자 가장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자지구 북부를 내주긴 했지만 전쟁전 3만명에 이르렀던 하마스 병력 대부분이 건재한데다, 전쟁을 피해 북부에서 내려온 피란민이 가득 들어찬 까닭에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고는 공격을 펼치기가 어려워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이스라엘 군인들과 군용 차량이 배치돼 있다. 차량에는 파란색으로 "우리의 임무는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이다"라는 낙서가 적혀 있다. [출처=AFP/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이스라엘 군인들과 군용 차량이 배치돼 있다. 차량에는 파란색으로 "우리의 임무는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이다"라는 낙서가 적혀 있다. [출처=AFP/연합]

칸유니스를 비롯한 가자지구 남부에는 현재 가자지구 전체 인구(220만명)의 약 70%가 몰려 있다고 한다. 하마스 군사시설 상당수가 주택가나 병원 등 민간시설 아래 숨겨져 있다는 점도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공격을 강행할 태세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현재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4일에는 칸유니스 주민들에게 이집트와 맞닿은 가자지구 남쪽 끝 도시 라파로 피란할 것을 권고했다. 현지 통신업체인 팔텔은 이스라엘 측이 주요 통신선을 차단하면서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동통신과 인터넷이 끊겼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대규모 공세의 전조로 지적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주택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 이어 남부 공세에 나선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 일대에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주택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 이어 남부 공세에 나선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 일대에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한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는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이어진 휴전이 끝난 뒤 공습지역이 가자지구 남부로 확대되면서 피란민들이 다시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야 할 상황이 된 것을 개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민간인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없다는 점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하마스가 남은 인질을 석방하고 휴전을 재개하는 등의 '정치적 해법'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WHO는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지상작전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될테니 24시간 내에 가자지구 남부의 의료 창고에서 보급품을 치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주민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피란 통보에 따라 시 서쪽 외곽 또는 이집트 국경 인근 라파로 대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지상 작전을 가자지구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출처=AFP/연합]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주민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피란 통보에 따라 시 서쪽 외곽 또는 이집트 국경 인근 라파로 대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지상 작전을 가자지구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출처=AFP/연합]

다만, 이스라엘 국방부의 팔레스타인 민사 담당 기구인 코가트(COGAT)"진실은 창고를 비우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며, 이를 유관 유엔 대표들에게 명확히 전달했다"며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가자지구 북부에서도 격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WSJ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마지막으로 남은 근거지들인 가자시티 샤자이야 지역과 자발리아 난민촌에 몰아넣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 휴전이 종료돼 교전이 재개되자 이들 지역에 또다시 거센 폭격을 감행했다.

가자시티 주민 네아마 하젬은 3일 오후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의 공세를 경험했다면서 "탱크 포성과 전투기, 로켓이 폭발하는 소리에 동네 유리창이 죄다 깨질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 북부에 투입된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근접전을 불사하며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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