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검찰 소환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따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지만, 송 전 대표는 "기각시킬 자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지난 8일 경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에 소환돼 13시간 조사를 받았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돈봉투 의혹 관여 여부와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를 통한 불법 후원금 수수 여부 등의 질문이 담긴 약 200여 쪽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하지만 송 전 대표의 이같은 태도에 검찰은 별다른 수확을 얻지 못하고 주말인 현재까지도 송 전 대표 조사 내용과 관련 증거를 분석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각에선 검찰이 송 전 대표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더불어 돈봉투 의혹을 '헌법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중대범죄'로 규정한 만큼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전 보좌관 박용수 등 핵심 피의자 대부분에게 이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전 대표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어제(9일) 전주 중부비전센터 '송영길의 선전 포고' 북 콘서트를 열고 윤석열 정부와 검찰 비난, 신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특수부 수사에 대상이 되면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불안해지고 그렇다. 압수수색 후 술 없이 잠을 못잘 때도 있었다"면서도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는 정치적 기획수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권과 한동훈 장관의 검찰을 신뢰할 수 없는 만큼 헌법이 보장하는 묵비권을 행사했고 검찰이 재판을 신청하면 판사 앞에서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