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크렘린 “동결된 러시아 자금이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면 좌시 않겠다”
[우크라 줌인] 크렘린 “동결된 러시아 자금이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면 좌시 않겠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2.24 06:33
  • 수정 2023.12.2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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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해외에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비용에 제공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러시아가 경고했다고 23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 서방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그런 일이 벌어질 경우 자신들도 러시아의 서방 자금을 압류하거나 단교까지 불사하는 등 미국과 서방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금요일 기자들에게, 바이든 행정부와 유럽 지도자들이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결된, 30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강탈한다면 “러시아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선 지난 12일(현지 시각)에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우크라이나에 지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EU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안은 14~15일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우크라이나 전용 기금과 폭넓게 연관돼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주로 유럽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례 없는 러시아 자금의 압수 방안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비용으로 직접 사용될 수 있을지, 아니면 단순히 재건 예산에 사용할지를 놓고 G7 국가들과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동결 자금을 사용한다는 전략에 서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결정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절박한 순간에 미국 공화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 지원에 딴지를 거는 상황에서 특별히 이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푸틴의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유럽 국가들에게 러시아의 전면 침공 2주년이 되는 내년 2월까지 압류 계획을 세우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유럽과 미국은 항상 우리 자산의 불법 강탈을 꿈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극도로 위태롭게 할 것이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이 이 전략에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시로 독일 검찰은 이번 주 러시아 금융기관의 프랑크푸르트 은행 계좌에서 7억2천만 유로 이상을 압수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아가 금요일에는 러시아 군수품 제작을 방해하기 위해 반도체 및 공작 기계와 같은 러시아 무기 제조 산업을 지원하는 은행 및 금융기관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행정 결정에 서명했다.

이와 관련해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은 외과수술과 같은 단호한 조치를 위해 관계 당국이 제공하는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또한 러시아에서 생산되지만 대부분 러시아 밖에서 가공되는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와 해산물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민간아파트 [사진 =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민간아파트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외교적 파장을 경고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러시아 자산 압류는 “외교 관계의 단절과 극한의 대립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아가 다른 촉발 요인으로 유럽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러시아의 “추가적인 군사 행동”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과거 서방의 동맹이 우크라이나 재건 기금을 위해 러시아 자산을 압류하라고 촉구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옐런 재무장관은 2022년 압류는 “미국에서 의회 승인 없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이의를 제기한 바가 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 금융 지도자들 모임에서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사용할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것은 세계 평화를 위한 조치가 될 것입니다. 미래의 침략자들에게 경종을 울릴 조치가 될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역설했다.

한편,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젠(Raiffeisen) 같은 일부 유럽 은행들은 러시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크렘린궁이 자신들을 인질로 잡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러시아 해외 자산 동결에 대한 명백한 보복의 일환으로 러시아 내 외국 기업의 자산을 일시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법령에 서명했다. 이후 러시아는 양조업체 칼스버그 그룹(Carlsberg Group), 프랑스 식품업체 다농(Danone) 등 러시아에서 철수한 특정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번 주 푸틴 대통령은 독일 윈터샬 데아(Wintershall Dea)와 오스트리아 OMV가 보유한 시베리아 가스 및 응축수 생산 벤처 지분을 러시아 기업에 넘겨주라고 명령했다.

푸틴의 대변인 페스코프는 해외에서 러시아 자산을 압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 일의 최초 주창자와 추종자는 유럽인과 미국인 모두에게 미칠 후과에 대해 완벽하게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것을 강탈한다면 우리도 그 대가로 무엇을 압수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뭔가 나온다면 당연히 즉시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는 행위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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