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피습, 총선 정국 '시계제로'...NYT "4월 총선 앞두고 대립 격화"
이재명 대표 피습, 총선 정국 '시계제로'...NYT "4월 총선 앞두고 대립 격화"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1.03 05:36
  • 수정 2024.01.03 0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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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피습에 고통스러워하는 이재명 대표 (부산=연합뉴스)
흉기 피습에 고통스러워하는 이재명 대표 (부산=연합뉴스)

미국 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을 일제히 보도하며 사태의 파장을 주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방문 도중 흉기에 습격당했다"면서 용의자의 인적 사항 및 범행 도구 구입 방법 등을 자세히 전했다.

WP는 "이 대표는 2시간의 수술 끝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라며 "이 대표는 노동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야당 지도자로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근소한 표 차로 패배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정치인에 대한 공격은 드문 일이며, 역대 사건들은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면서 2006년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박근혜 당시 대표 피습 및 2015년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미국대사 습격 사건을 거론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다루며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이후 부패를 비롯한 일련의 혐의와 관련해 지속적인 수사를 받아 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2027년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 대표에 대한 한국인들의 견해는 양분된 상황"이라며 "그의 진보층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약자와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한다고 지지하지만, 보수층에서는 그를 부패한 포퓰리스트로 평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최근 들어 한국의 정치는 갈수록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의 대립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 방송은 "이 대표가 부산 방문에서 습격을 당하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며 "이 대표가 혈관 재건술을 받았으며, 민주당에서는 이번 사태를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국은 과거에도 고위급 정치인에 대한 정치적 폭력 사태에 직면한 사례가 있다"면서 2022년 대선 유세에서 민주당 송영길 당시 대표가 한 유튜버에게 망치 공격을 받은 일을 비롯해 박 전 대통령 및 리퍼트 전 대사 사건을 언급했다.

NBC 방송도 한국 경찰 등을 인용해 이 대표가 피습당했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황은 아니라면서, 이 대표는 현재 의식이 있으며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고 전했다.

총선을 앞둔 제1야당의 정치 일정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이 대표의 치료 경과와 피의자의 범행 동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사건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는 까닭에, 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관련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3일까지 이 대표에게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약속하라고 압박해온 ‘원칙과 상식’ 등 당 쇄신을 요구하는 비주류와의 통합 행보도 멈춰 서게 됐다. 

전문가들은 용의자의 신분과 범행 동기가 무엇인가에 따라 정치적 의미가 달라진다고 짚었다. 용의자가 국민의힘 관련자라면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거세지고, 반대로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관련자라면 '이낙연 신당'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피습 현장이 부산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여론의 흐름도 관심이다. 민주당 약세 지역인 부산에 동정 여론이 일 가능성도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문재인 대통령 때부터 민주당이 공을 들여온 사업과 관련이 있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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