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줌인] 중국 내 외국기업 단속 리스크 더 커져...'남을 것이냐, 떠날 것이냐' 고민 깊어지는 다국적기업들
[차이나 줌인] 중국 내 외국기업 단속 리스크 더 커져...'남을 것이냐, 떠날 것이냐' 고민 깊어지는 다국적기업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1.07 07:09
  • 수정 2024.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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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유치. [사진=연합뉴스]
중국 투자유치. [사진=연합뉴스]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이 2024년을 맞이하면서 딜레마에 부딪혔다. 중국 내에서 사업을 하는 데에 대한 리스크가 점점 커지면서 남을지 떠날지 기로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미중 사이의 긴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이 서방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경고음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디리스킹(de-risking)’은 기업들이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이 됐다.

글로벌 정치 리스크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중국 기업 문제 프로그램 대표 애나 애쉬튼은 매체 VOA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상황의 변화와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관심이 중국 내 사업과 관련한 법규들을 바꾸고 이는 외국 기업들에게 불확실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로-코로나 이후, 중국이 정상적인 성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대보다 느려져, 중국의 부진한 경제가 외국 기업들의 사업 환경을 어렵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의 경제적 부진은 외국 기업들이 우려하는 요소 중 하나로, 지난 12월 14일 세계은행은 반년 단위로 내놓는 전망에서 2024년 중국의 성장률이 5.2%에서 4.5%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해 4월에 전망한 4.8%에서 더 낮아진 것이며, 2025년에는 4.3%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의 보고서는 상당히 큰 가격 하락 리스크에 따른 전망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중국 통계국 대변인 리우아이화가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중국 국내외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심각하다. 경제 회복을 더 촉진시키기 위해, 우리는 극복해야 할 어려움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외국으로부터의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외국 기업들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지만, 국가안보를 더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7월 1일 중국의 반간첩법이 시행됐는데, 이 법이 제정되기 전 미 국가방첩안보센터는 미국 기업들에, 중국의 간첩행위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데이터에 더 접근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시장 조사 등 기업들이 하는 보통의 활동들이 중국에서 범죄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반간첩법의 모호함 문제에 대해 매체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의 컬럼니스트인 엘리자베스 브로는 VOA에, 중국의 환경이 점점 어렵고 예측 불가능하게 돼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서방의 기업들 모두 반간첩법과 관련한 다양한 정부 단속의 타겟이 될 수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서방 정부에 대한 보복을 원할 때마다 중국 내 서방 기업을 대상으로 할 리스크가 있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이는 매우 손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브로는 지난 4월 포린폴리시에, 정치 리스크 평가자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정책들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쓰는 것을 실질적으로 중단한 사실이 중국의 사업 환경이 힘든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기사를 쓴 바 있다.

기업들의 사업 계획 변경은 변화된 중국의 환경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암시했다. 지난 5월, 테크 컨설팅 및 시장 조사 기관 포레스트 리서치(Forrester Research)는 중국 지사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6월에는, 2023년 중국 사업을 확장하려고 계획했던 거슨 러먼 그룹(Gerson Lehrman Group)이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11월에는, 미 최대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 그룹과 설문 조사 기관 갤럽이 중국 사업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애플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제조 산업에 여전히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생산 라인을 인도나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는 추세다.

중국 외환 관리국이 지난 11월에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외국의 중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마이너스 118억 달러였는데 1998년부터 기록한 이래 처음으로 보인 마이너스였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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