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인사이드] “자녀가 같은 프로그램을 반복 시청해도 될까”...인지 발달에 도움되도록 하려면
[에듀 인사이드] “자녀가 같은 프로그램을 반복 시청해도 될까”...인지 발달에 도움되도록 하려면
  • 유 진 기자
  • 승인 2024.01.07 06:57
  • 수정 2024.01.0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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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컨버세이션]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균형있는 스크린 타임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녀의 인지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컨버세이션]

자녀가 동일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또는 비디오 게임을 반복해서 즐겨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부모님들은 이러한 요청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아이들이 동일한 콘텐츠를 반복해 시청해도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반복 행동은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고, 익숙한 콘텐츠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거나 안정된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반복 시청은 학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들이 같은 콘텐츠를 반복해서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캐릭터들과 이야기에 감정적인 연결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의 언어 발달, 사회적 기술, 감정적 지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다만, 스크린 타임을 조절하고 더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가이드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녀에게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창의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균형있는 스크린 타임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녀의 인지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ACU대학 로라 스콜스 교수는 호주 매체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을 통해 TV를 반복해 시청하는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분석하고,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견해를 제시했다. 

반복을 통해 배우는 아이들

아이들은 세상과 자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배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학습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반복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학습 방식은 걷기, 말하기, 읽기와 같은 기본적인 기술 뿐만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TV 프로그램, 영화, 비디오 게임에서도 적용된다. 아이들은 이러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것들을 습득하고 있다.

먼저, 아이들은 스토리의 줄거리에 대해 배우기 시작할 것이다. 그 후에는 등장인물, 노래, 상황 또는 줄거리의 미묘한 변화에 대해 더 자세히 이해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되고, 이러한 다양한 관점은 아이들에게 인간관계와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시청은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가상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른들이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오래된 드라마나 영화를 다시 보거나, 자주 시청하는 프로그램을 반복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반복은 특히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며 세상을 탐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별한 기회

아이들이 특정 콘텐츠를 반복 시청함으로써, 그들은 스토리를 정말 잘 알게 돼 특별한 학습 기회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이 되면서 자녀들은 스토리에 매우 익숙해지게 되면, 시청하는 내용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아이디어를 나누고, 이야기에서 제시된 관점에 대한 대안적인 시각을 고려할 수 있다. 등장인물의 행동과 스토리 라인의 가정에 대해 함께 질문하며, 논리적인 사고와 비판적인 사고력을 함께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녀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다양한 정보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스토리라인을 이루는 캐릭터, 플롯, 신념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속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도 자녀들은 판단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녀들이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추론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며, 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통해 배움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여진다.

[사진=더컨버세이션]
아이들은 반복을 통해 학습하며, 이는 TV에도 적용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사진=더컨버세이션]

자녀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로라 스콜스 교수는 “자녀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나 게임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마련해야 하고, 토론 전에 해당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함께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시간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며 “같은 공동 활동을 통해 자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고, 자녀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자 하는 자세를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토론은 단순히 부모가 아이에게 이야기 내용을 전하거나 아이가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 대화”라고 덧붙였다.

양방향 대화를 위해 정해진 정답이 없는 질문을 해 상호적인 토론을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시했다. 대부분 이야기는 윤리, 도덕, 갈등, 관계,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다양한 관점에서의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로라 교수는 몇 가지 예시 질문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이야기의 주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기

자녀에게 다양한 관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고 요청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화가 선의 승리나 가족의 중요성보다는 한 사람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인지, 또는 다른 주제에 관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더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는 자녀가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더욱 풍부한 사고력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됐다.

왜 캐릭터 A가 B를 했다고 생각하는지

아이들에게 그 행동에 동의하는지, 아니면 자신이라면 다른 행동을 했을지 물어보는 것이다. 그 다음 자신의 대답을 정당화하도록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

이 질문의 목적은 이야기의 예를 들어 대안적인 메시지에 대해 토론하고 응답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부모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중요한 기술인 자신의 세계에서 의미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로라 교수는 “아이들이 같은 프로그램이나 영화가 다시 방영될 때, 1,000번째 듣는 것이 짜증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아이들에겐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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