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영향 불가피 전망…신한 “보수적으로 분류한 영향”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고정이하여신이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감소 요인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이어질 경우 증권사 수익성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국내 48개 증권사 고정이하여신 합계는 총 3조8832억원으로 직전분기(3조7494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투자증권의 고정이하여신이 6686억원으로 최대였다. 이어 메리츠증권(4034억원), NH투자증권(2915억원) 등의 순이었다.
고정이하 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으로 자산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은 총 5단계로 나뉘는데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포함한다.
48개사 중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한 곳은 13개사에 그쳤다. 증가한 곳과 유지한 곳은 각각 17개사, 18개사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고정이하여신 확대가 수익성 악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증권사)는 고정(20%), 회수의문(75%), 추정손실(100%)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대손충당금은 미래 손실에 대비하는 것으로, 늘어날수록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이 가장 많은 신한투자증권은 수익성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특별하게 (고정이하여신을) 더 잡아야 할 사항은 없었다”며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연체가 되면 자동으로 분류되지만 연체가 되지 않았어도 회계적으로 보수적으로 판단할 부분들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임을 확정지은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대표이사 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이 경영성과 평가에 악재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매분기 증권사는 순위 평가의 대상이 되는데 수익성 지표 외 자산건전성 지표도 평가대상에 포함된다.
앞선 관계자는 “향후의 일이니 장담할 수는 없지만 연임이 결정된 만큼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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