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에도 당진 공장에서 작업자 한 명 숨져
공주시청 측 "시청엔 접수된 바 없어…이제야 알았다"
박주봉 회장·서이종 대표가 이끄는 대주중공업이 작업 도중 근로자 사망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공주시청에 이같은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시청 측은 뒤늦게 사실을 파악하고 진위 여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공주시청 측 관계자는 "대주중공업 공주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몰랐다"면서 "취재가 시작된 이후 노동부 등에 확인해보니 사망 사고가 정말 발생했더라. 통상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저희 쪽에도 접수가 되는데, 이번 건은 몰랐다"고 답했다.
대주중공업 충남 공주 농공단지에 위치한 대주중공업 공장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3시 경 파이프 세척하던 직원 한 명이 65도 물에 빠져 가슴 부위 밑으로 전신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직원은 즉각 대전 화상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받던 중 전날인 5일 오후 10시 경 결국 숨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에 나섰으며,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지난 2022년에도 충남 당진시 대주중공업 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 철골 위치를 바꾸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던 중 1.9m 아래로 추락해 숨진 바 있다. 당시에도 노동부는 직원이 작업 중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검토에 나섰다.
대주중공업은 대주·KC그룹 박주봉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박주봉 회장 42.49%, 케이씨 12.24%, 동개발 9.29%, 박주정 6.04%, 기타 29.94% 지분 구조로 이뤄져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8일 '파워 비전 2030 선포식'을 갖고 수익구조 개선, 경영 체계 확립, 인적 자원 관리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과거에도 안전 관리 미흡으로 임직원 사망사건이 있었음에도 또 다시 근로자 사망사건이 발생한 만큼, 인적 자원 관리가 미흡한 것 아니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중공업 측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회신 주겠다'는 답변만 남긴 채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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