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소송 기각시 결국 표 대결 예상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21.87% vs 임종윤·임종훈 사장 20.47% 대결
양측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이 한미그룹 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면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한미약품 사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각각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양측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임종윤 사장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면 결국 표 대결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이 각각 지분 11.66%와 10.20%를 보유하고 있고 장남 임종윤 사장 9.91%, 차남 임종훈 사장 10.56%이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12.15%, 국민연금 6.76%이다.
개인 주주로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신동국 회장은 언론을 통해 아직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임종윤 사장과 꾸준히 교류했고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과도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이 향후 어느 쪽에 설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우현 OCI그룹 회장과 임종윤 사장은 오늘(23일) 예정된 2차 만남을 미루기로 했다.
OCI그룹 관계자는 “첫 번째 만남 이후 임 사장이 통합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달라져 두 번째 만남은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우현 회장은 곧장 회사로 복귀해 이번 통합 관련 사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임 사장 측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유로 주주로서 요청한 그룹 통합 계약서가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주주로서 중요한 투자 정보라고 판단되는 부분이 누락되거나 지연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한미약품그룹은 계약의 주요 사안은 양사가 이미 공시를 통해 소상히 밝혀, 계약서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본계약에 참여한 주주 간 거래”라면서 “가족이란 이유로 다른 가족이 체결한 계약 내용 모두를 열람하겠다고 요구할 법적인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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