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절대 우세지역서 공천 '윤심' 논란 가능성
국민의힘 총선 지역구 후보 면접이 13일부터 5일동안 진행되면서 이번주부터 차례로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 신청자 중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820명이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본다.
13일 서울·제주·광주,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진행된다.단수 추천 후보는 면접을 마친 다음 날 발표한다.
국민의 힘은 경선을 진행해야 하는 지역구는 후보 인원 등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면접 다음 날 경선 대상자를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권은 공천을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역 의원은 물론 인지도를 갖춘 원외 인사, 원로 정치인, 대통령실 참모, 검사 출신 등이 몰려 본선보다 예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 서병수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권역 내 험지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빈집이 된 부산 부산진갑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지역구 이동 요청을 받은 조해진 의원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의 심사 결과도 주목된다. 이는 소위 '주인 없는 텃밭'을 대통령실 참모나 검사 출신들이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부산진갑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한 기수 선배인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은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을 신청했다. 하태경 의원이 서울로 이동하면서 자리가 빈 부산 해운대갑에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지역구를 회복하려는 전직 의원과 사수하려는 현역 의원 간 대결 구조도 치열하다. 임이자 의원과 이한성 전 의원이 경쟁하는 경북 상주·문경, 이헌승 의원과 이종혁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부산 부산진을이 대표적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당 지도부는 공천 절차의 본격화에 따라 텃밭을 중심으로 나올 수 있는 '공천 잡음'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대통령실 참모 또는 검사 출신이 여권 절대 우세 지역에서 공천받을 경우 '윤심'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특히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 이동이 대통령실 참모의 국회 입성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된 부적격자 29명의 반발도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있다. 앞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이 "말조심하라"고 맞받아치며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oe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