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제보] "이수철 현대성우캐스팅 대표 지시 따랐다가…폭행·협박 당했다"
[WIKI 제보] "이수철 현대성우캐스팅 대표 지시 따랐다가…폭행·협박 당했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4.02.14 14:28
  • 수정 2024.02.14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보자, '품질 치수 체크하라'는 이 대표 지시 따라 현장에 업무 요청
현장직이던 노조 간부 출신 조 모 씨 "니가 시킨 일 안 해" 거부·폭행
"이 대표 참관한 인사위원회에서 인사 처벌 미적지근한 반응 보여"
결국 경찰에 폭행 신고하자 강 모 전무 "X발, 고소 취하하라" 폭언도
노조 간부 출신 조 모 씨에게 폭행당해 머리가 찢어진 모습 ⓒ제보자

현대성우캐스팅에 근무중인 한 근무자가 이수철 현대성우캐스팅 대표의 업무 지시를 따랐다가 벼랑 끝에 몰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품목 치수를 꼼꼼히 체크하라는 지시에 따라 철도차량 부품 치수 재조사를 현장직에 요청했으나, 노조 간부였던 근무자 B씨가 이를 거부하면서 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 조사가 들어가자 오히려 회사 측은 업무지시를 따른 제보자에게 '경찰 고발을 취하하라'는 압박과 함께 폭언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현대성우캐스팅 직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9년 품질보증팀에서 근무할 당시 이수철 현대성우캐스팅 대표(당시 부사장)의 '품목 치수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라'는 지시에 따라 기차 바퀴 베어링 치수 재조사 요청을 현장 근무자인 조 모 씨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조 모 씨는 A씨의 이같은 요청을 묵살시켰다.

A씨는 "노조위원장 간부였던 조 모 씨에게 부탁했는데, 그는 이같은 요청을 귀찮아하면서 들어주질 않았다. 결국 3일간 실랑이 끝에 몸싸움까지 벌어졌고 머리가 찢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답답해서 회사에 고발하자, 회사는 사건 발생 수일 후 팀장, 부서장, 노조부위원장, 당사자 등 총 4명을 노조 사무실에 입회시켜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도 폭행한 조 모 씨는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회사는 오히려 인사 처벌을 흐지부지 미루며 내 잘못으로 몰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경찰에 직접 고발했다"고 털어놨다.

판결문 ⓒ제보자

그는 경찰에 폭행 사건을 고발한 이후 돌연 강 모 전무가 1대1 면담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 전무가 부르더니 '이 일 앞으로 계속 기억하겠다'면서 '씨X' '고소 취하하라' '너네 팀장 두고보자'는 등의 협박과 폭언을 자행했다"며 "그리고는 2021년도 1월1일자로 품질보증팀에서 생산관리팀으로 강제 부서이동을 당했고, 부서 팀장이었던 정 모 팀장도 강 모 전무의 말대로 퇴직했다"고 읍소했다.

A씨는 약 4년간의 싸움 끝에 최근 조 모 씨와 강 모 전무를 상대로 낸 직장 내 괴롭힘 소송에서 승소했다. 재판부는 조 모 씨와 강 모 씨에게 각각 피해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A씨는 "이 대표 지시대로 철저하게 품질 치수 조사를 요청했을 뿐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겠고, 회사가 조 모 씨를 질타해야 하는데 오히려 왜 나에게 이런 보복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아마도 조 모 씨가 노조 간부였고 당시 노조가 임금협상을 할 시기였었어서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성우캐스팅은 현대성우홀딩스 소속 계열사로 이현환, 박민규, 이수철 공동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일가 및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촌인 정몽용이다. 정 회장은 과거 자동차 알루미늄 휠을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는 현대성우메탈을 경영하면서 이사 및 팀장급 등 직원 7~8명을 집단 해고 시켜 노조로부터 융단 폭격을 맞은 바 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직원 6명에게 부당한 인사 발령을 내리거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 고용노동부 충주고용노동지청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현대성우캐스팅 측은 폭행 사건이 이 대표의 품질 관리 지시로부터 시작됐음에도 '경영진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만 번복했다. 현대성우캐스팅 측 관계자는 "해당 폭행사건은 이수철 대표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폭언이 인정된 강 모 전무와 폭행한 조 모 씨의 징계 처분 과정 및 결과는 말씀드릴 수 없다. 다만 경영진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