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만 배 채우는 성과급, 더는 못 참겠다'…BGF리테일 임직원, 트럭 시위 예고
'오너만 배 채우는 성과급, 더는 못 참겠다'…BGF리테일 임직원, 트럭 시위 예고
  • 박종진 기자
  • 승인 2024.02.22 11:29
  • 수정 2024.02.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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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 직원들 성과급 낮춰
ⓒB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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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GF리테일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사내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직원들이 익명 모금으로 3.5톤 트럭과 스피커를 사용해 회사 본사 앞에서 시위를 예고했다. 회사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직원 성과급은 줄어들고 오너 일가가 배당을 받아 이 같은 행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트럭 시위를 추진하는 직원들은 지난달 이른바 '조직 문화 개선방'이라는 카카오톡 비공개 익명 대화방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화방에는 약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소속돼 있고 시위를 위한 모금을 진행해 180만 원의 돈이 모였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1948억 원을 기록해 2022년 보다 7.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0.3%, 1.2% 상승한 2532억 원, 195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에도 직원들의 성과급은 2022년보다 약 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BGF리테일은 주주 배당금은 유지했다. 회사는 1주당 410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한다. 본사는 1주당 배당액을 2021년 2400원 → 2022년 3000원 →2023년 41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는 직원 성과급은 감소하고 오너 일가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한 배당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주사 BGF와 홍석조 BGF회장 등 특수 관계인들은 BGF리테일 지분을 지난해 12월 기준 53.39%(922만7071주) 보유하고 있다. BGF리테일의 지분의 경우 30%로 약 213억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또, 홍진기법률연구재단, 비지에프복지재단을 제외한 홍 회장 및 특수 관계인 지분은 23.37%(403만8302주)로 약 166억 원의 배당을 받는다.

박재구 전 BGF리테일 사장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재구 전 BGF리테일 사장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이 회사가 직원들의 성과급은 감소시키고 오너 일가의 배만 불리는 가운데 과거부터 계속돼 왔던 홍 회장의 배당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3년 CU 가맹점 점주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24시간 영업에 따른 인건비 부담 ▲가맹본부의 지나친 로열티 ▲폐점 거부 및 무리한 매장 확대 등을 원인으로 꼽아 '갑의 횡포'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CU가맹본부의 매출은 2008년 대비 2011년 62.9% 증가했으나 동기간 가맹점 점포당 평균 매출은 6.4% 감소했다. 이는 본사가 몸집을 키울 동안 점주들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홍 회장이 취임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회사 배당률은 30%였고 2010년부터 배당률이 50%까지 올랐다. 총 배당액이 71억~78억 원이던 2007년~2009년에는 해마다 25억~27억 원을 배당으로 받은 것이다. 연간 총 배당액이 119억~123억 원으로 증가한 2010년 이후에는 연간 40억 원 이상의 배당을 받았다.

홍 회장이 이끄는 BGF리테일은 앞서 언급한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사문서 위조를 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언론사에 사망한 편의점주 관련해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이 발급한 사망진단서 원본에는 '항히스타민제 중독'도 함께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유족의 동의도 받지 않고 진행됐다. 회사는 사망사건과 사문서 위조 관련해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오너인 홍 회장이 참석하지 않아 진정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성과급의 경우 지난해 경영 목표 미달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낮아진 것일 뿐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배당 성향의 경우 BGF리테일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며 BGF는 오히려 낮아졌다"라며 "임직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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