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테슬라 직원, 자율주행차 'FSD' 이용 중 사망... 사망자의 아내 “남편은 실험용 쥐였다”
[월드 프리즘] 테슬라 직원, 자율주행차 'FSD' 이용 중 사망... 사망자의 아내 “남편은 실험용 쥐였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2.21 06:24
  • 수정 2024.02.2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슬라
ⓒ테슬라

2022년 미 콜로라도에서 테슬라 직원이 모델3를 몰고 가다가 차량이 갑자기 도로를 벗어나 나무에 부딪혀 화염을 일으키는 폭발과 함께 사망한 사건에 대해 최초의 FSD(Full Self-Driving, 완전자율주행) 사망 사건이 될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테슬라 직원은 한스 본 오하인이라는 사람이었고 사고 당시 동승하고 있던 에릭 로시터는 생존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로시터가 응급구조대에 오하인이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던 중이었고 차량이 돌진하면서 도로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로시터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은 테슬라의 FSD와 관련해 최초로 알려진 사망 사건이 된다.

사고 당시 오하인은 술에 취한 상태로 혈중 알콜농도가 허용치의 3배 이상이었지만, 조사관들은 이 사고가 전형적인 음주운전 사고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차량 충돌 직전 급브레이크를 시도했음을 보여 주는 스키드 마크가 도로에 없었고, 대신 타이어가 돌아가고 있던 자국을 통해 충돌 후에도 동력이 계속 바퀴를 돌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콜로라도 교통 순찰대 경장 로버트 매든은 “충돌 역학과 차량이 도로를 벗어난 데에 대한 갑작스런 인위적 조작의 증거가 없는 것을 볼 때, 운전보조 기능에 관련 있는 것과 맞아떨어진다”라고 말했다.

또한 매든 경장은 차량을 뒤덮은 불길에 대해 이제껏 본 것 중 가장 심한 차량 화재였다고 묘사했다. 이는 사고차량에 탑재된 리튬이온배터리가 큰 원인이었다.

오하인의 사인은 연기 흡입과 화상으로 결론지어졌다. 화재가 아니었다면 그가 살았을 수도 있었다고 매든 경장은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오하인의 아내 노라 베이스는 워싱턴 포스트에, 남편이 자율주행차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미래 비전을 신봉하고 있었기 때문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그런 위험한 경험을 기꺼이 감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슬라 측은 오하인의 사망에 대해 침묵하고 있고, 베이스는 자신과 남편이 안전을 보장한다고 주장하는 기술의 결함을 없애기 위한 실험용 쥐였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얼마나 취했는지와는 별개로, 머스크는 이 차가 스스로 주행할 수 있고 인간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거짓 안도감에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테슬라 측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오토파일럿, 향상된 오토파일럿(Enhanced Autopilot), FSD는, 손을 핸들에서 떼지 않고 어느 순간에도 핸들을 조정할 태세가 돼있는 완전히 주의를 집중하는 운전자를 위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기능들이 더 좋아지도록 설계되지만 현재 기능들은 차량이 자율주행 되도록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테슬라의 FSD 기능은 여전히 테스트 중인 가운데, 비공식적으로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사고는 수없이 일어나고 있고, 사망 사건들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테슬라가 이러한 사고에 책임을 진 사례가 없다. 

아직 FSD와 연관된 사망 사고는 전해진 바 없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2022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많은 부상자를 낸 차량 8대 연쇄추돌 사건 한 가운데에 한 테슬라 차량이 있었는데, 당시 운전자가 FSD를 이용하고 있었고, 오하인의 사망이 FSD와 관련한 최초의 사망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