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소화 후 워싱턴 D.C로 이동 예정…28일 美국무부 장관과 회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식 회의에 참가해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강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을 계기로 개최된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북한 군수품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목격되고 있다"면서 "이는 사람들의 고통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전쟁이 더욱 확대되고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대가로 받는 것이 첨단 군수 기술이거나 안보리 결의 한도를 초과하는 석유 거래인 것으로 밝혀질 경우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능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북한에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제재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
조 장관은 "안보리가 국제 평화와 안보라는 근본적인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내재된 결점과 현 상황의 제악에도 불구하고 복잡성을 헤쳐 나갈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올해 1월 1일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임기를 시작한 뒤 외교부 장관이 직접 안보리 공식 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하는 오는 6월에 북한 문제와 사이버 안보 등 분야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구테흐스 총장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구테호스 총장은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안보리가 진영 갈등 등으로 주요 현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가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역설했다.
조 장관은 뉴욕에 머물며 학계 인사 면담, 한국 기업인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6일 워싱턴 D.C로 이동할 계획이다. 오는 28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다.
외교부는 "조 장관의 안보리 공식 회의 참석이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를 국제 사화에 널리알리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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