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INSIDE] 기준시점 동일한데 기시 CSM 수치 달라지는 이유
[보험사 INSIDE] 기준시점 동일한데 기시 CSM 수치 달라지는 이유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3.07 18:01
  • 수정 2024.03.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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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기말-당기 기시 CSM 동일해야 하지만…실제론 대부분 달라
위험 반영으로 가정법 변경된 탓…“위험 높을수록 보수적으로 가정”
손해율이 상승한데다 감독당국이 제시한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손보사들에 부정적인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nbsp;반기 실적 공개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그동안 잇달아 실적을 경신해왔던 손해보험사들의 입가엔 다소 웃음기가 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픽사베이]<br>
보험사들의 직전분기 말과 당기 초 보험계약마진(CSM)이 항상 일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칙적으로 직전 분기 기말 CSM과 당기 기시 CSM은 일치해야 하지만 대형사들을 비롯한 대부분 보험사들의 기말·기시 CSM은 변동분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픽사베이]

보험사들의 직전분기 말과 당기 초 보험계약마진(CSM)이 항상 일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칙적으로 직전 분기 기말 CSM과 당기 기시 CSM은 일치해야 하지만 대형사들을 비롯한 대부분 보험사들의 기말·기시 CSM은 변동분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직전분기 중 발생한 손해율 등이 위험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가정법이 새롭게 쓰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과 함께 보험사의 수익지표는 보험계약마진(CSM)이 기준이 되고 있다.

CSM은 ▲최선추정부채(BEL) ▲위험조정(RA)과 함께 보험부채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로, 보험계약에 걸친 기간 동안 회사가 매 결산시점마다 인식할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나타낸다. 총 CSM 규모가 클수록 보험사는 오랜 기간 안정적인 보험손익을 기대할 수 있고, 신계약 CSM 규모는 각 회계기간마다 수익으로 인식해 줄어든 총 CSM을 보강한다.

보험사는 CSM이 보험손익에 있어 현재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매 실적발표마다 해당 기간 중 발생한 CSM 상각규모와 신계약 CSM 규모 등을 반영해 회계기간 초(기시)와 회계기간 말(기말) CSM을 각각 표기한다.

원칙적으로 직전분기 기말 CSM은 당기 기시 CSM과 일치해야 한다. 가령 한 보험사의 작년 3분기 기말 CSM이 10조원으로 집계됐다면 작년 4분기 기시 CSM 또한 10조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소리다.

하지만 실제 보험사들이 반영한 직전 분기 기말 CSM과 당기 기시 CSM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보사 중 가장 큰 CSM을 확보 중인 삼성화재의 경우 작년 1~4분기 실적발표 당시 2022년 12월을 기준으로 기시 CSM을 잡았는데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기시 CSM은 12조2010억원으로 동일했지만 4분기 들어 기시 CSM은 12조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 또한 기시·기말 CSM은 ▲1분기 각 10조400억원→10조원 ▲2분기 10조원→10조700억원 ▲3분기 10조700억원→10조6800억원으로 직전 분기 기말 CSM과 당기 기시 CSM이 거의 일치했지만 ▲4분기에는 각각 10조3400억원→10조4700억원으로 변동이 발생했다.

생보사의 경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화생명은 작년 실적발표 당시 CSM 무브먼트에서 기시 CSM 기준을 2022년 말로 잡았는데, 당시 9668억원이던 기시 CSM은 상반기까지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3분기부터는 9763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연간 기시 CSM은 동일한 수준(약 10조7000억원)을 유지했다.

동일해야 하는 CSM 수치가 변경된 것은 가정법의 적용이 달라진 것과 무관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CSM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회계기간 동안 발생한 변동과 관련해 조정 및 후속측정을 진행하는데 여기에는 ▲금융·비금융 부문에 포함된 위험 ▲신계약 CSM ▲기시 CSM에 부리되는 이자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특히 기존 집계됐던 기시 CSM에 변동을 줄 수 있는 것은 ‘금융·비금융에 포함된 위험’으로 전해진다. IFRS17에서 보험사들은 그동안 축적된 경험적 통계를 바탕으로 향후 발생할 위험을 예측하는데, 손해율이나 이자비용 등 당초 가정했던 항목들에 회계기간 중 변동이 생기면 기존 적용했던 가정법 대신 새 가정법을 적용해 CSM을 새로 산출한다는 것이다.

즉 보험사들이 기존에 설정했던 가정법과 비교했을 때 금리나 손해율 등 금융 및 비금융 부문에서 변동이 발생하면 이 변동 크기에 따라 보험사들은 새 가정법을 적용시킬 수 있고, 이 경우 동일한 시점을 기준으로 삼은 기시 CSM 규모 또한 변동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생한 변수가 클수록 보험사도 가정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새 가정을 적용하면 공식에 따라 기존에 산출했던 기준 CSM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대두됐던 ‘보수적 가정법’ 논란과도 맥락을 함께 한다.

예컨대 같은 시점의 기시 CSM이 이번 분기 들어 줄었다면 보험사는 가정을 변경해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택한 것이란 의미다. 특히 작년 4분기 들어 기시 CSM이 감소한 보험사의 경우 해당 보험사에 발생한 위험의 정도에 따라 올해 적용될 기시 CSM에서도 추가적인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기시 CSM이 달라진 것은 보험사가 해당 분기에 가정법을 달리 적용했다는 것”이라며 “위험이 크다고 인식할수록 미래 수익으로 인식할 CSM이 감소할 거라 예상하고 더욱 보수적인 가정법을 적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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