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리즘] 치열해 지고 있는 국가들의 AI 전쟁...미-중 각축 속 유럽, 중동 가세
[AI 프리즘] 치열해 지고 있는 국가들의 AI 전쟁...미-중 각축 속 유럽, 중동 가세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3.12 06:37
  • 수정 2024.03.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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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로이터, 연합
반도체 ⓒ로이터, 연합

AI 경쟁은 빅테크 기업들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도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계의 지적 노하우부터 AI 시스템 가동을 위한 원자재까지 AI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있어 자국 산업에 지원하며 경쟁하고 있다. 

야후뉴스 보도는, 미국이 현재 LLM 같은 생성형 AI 시스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부사장 프랭크 롱의 말을 인용했다. 이러한 모델들은 현존하는 데이터를 빨아들이며 챗GPT 같은 챗봇들의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

미국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또 다른 요소는 엔비디아 등의 기업들이 만든 최첨단 AI 반도체에 대해 수출 규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섬세한 LLM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롱은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에 반격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미국 수출을 규제하고 있으며, 자국 내 반도체 개발을 위한 270억 달러 지원 계획이 알려졌다.

양국의 AI 인재 경쟁 역시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주 미 법무부는, 중국 국적의 전 구글 AI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구글의 LLM 훈련 데이터 센터의 기밀 파일을 빼돌린 것에 대해 기소했다.

미 법무부는 그가 지적 자산을 훔친 것과 동시에 중국 내 경쟁사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혐의를 두고 있다. FB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혁신을 기꺼이 훔치려고 하는 것을 보여 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선두 자리 경쟁은, 전 세계 투자자와 테크 경영인 들이 모인, 이 달 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연례 테크 컨퍼런스 웹서밋(Web Summit)의 뜨거운 주제였다. 이 행사에서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온 AI 전문가들이 미국과 중국이 현재 최첨단에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미중은 영국 토터스 미디어(Tortoise Media)의 글로벌 AI 지수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토터스 미디어의 AI 지수는 AI와 관련한 투자, 혁신, 시행을 기반으로 국가들을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 웹서밋에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어느 국가가 결국 AI를 지렛대 삼아 가장 크게 경제적 사회적 이득을 볼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치고 올라가 토터스 지수에서 3위를 차지했다.

롱은 “경마처럼 누가, 어느 국가가 앞서갈 것이냐로 단순하게 갈 것 같지 않다. 에너지, 컴퓨팅 파워, 데이터, AI 시스템 모델에 관한 모든 경쟁 참가자들의 총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롱과 그의 골드만삭스 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변동성이 있는 특정 국가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UAE, 이스라엘, 네덜란드 등이 기술력을 이용해 AI 동맹을 형성할 최고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는 이미 이익을 얻고 있는 곳들이 있다. 대만의 TSMC는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를 생산하고 있다.

야후뉴스는 반도체 제조 및 설계를 선두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또한 각국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허브 건설을 위해 23년 동안 정부가 4,70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고, 일본 정부는 2023년 예산에서 반도체 부분에 130억 달러를 할당하며 2022년 86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유럽과 중동에서도 앞다퉈 AI 허브를 계획하고 있다. 네덜란드에는 이미 세계 유일의 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 제조사 ASML이 있다. 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는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이다. UAE는 AI 투자를 위한 1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했고, 이스라엘도 민간 AI 투자로 수십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AI와 관련한 정부 정책을 제안하는, 사우디 출범 국제기구인 디지털협력기구(Digital Cooperation Organization)의 디지털 예측 책임자 알라 압둘랄은, 글로벌 파워가 AI 기술을 소비하는 국가들보다 생산하는 국가들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랄은 “정부만으로는 될 수 없다. 민간 분야, 공공 분야, 시민 사회, 모두가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아 올바른 AI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 협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들이 AI 개발 및 위험 방지를 위한 국가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규제를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의 힘에 맞서 시험을 치른 곳은 아직 없다.  

3월 유럽연합은 새로운 AI 규제법들을 채택할 예정이다. 올 초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세계 최초 포괄적 AI 규제법인 ‘AI법(AI Act)’에 합의 뜻을 보였다.

미국이나 영국은 AI 관련 연방법이 아직 없고, 나올 시기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지난 해 10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개인정보 보호를 포함해 안전한 AI 개발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고, 10여개의 미 주들이 AI 관련법들을 도입했다. 

영국은 2022년 ‘국가 AI 전략’을 출범했고, 반도체 개발에 약 4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공공 인프라 AI 구축에 민관 협력을 추진하는 두바이 기업 에보텍(Evoteq)의 CEO 지하드 타야라는, 국가들이 경쟁하면서 정부 보조금 지원과 수출 규제가 영원할 수 없다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초고속 5G 데이터 접속 능력으로 디지털 분열보다는 더 밀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모델에의 접근성과 함께 인적 자본도 중요해지고 있다. 롱은 “최첨단 모델들의 역량에 상응하는 오픈소스 모델들의 이용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고, 압둘랄은 AI 모델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인력을 준비 중인 국가들은 큰 이득을 얻을 것이라며, “적합한 사람들을 적소에 놓지 않는 한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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