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중국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고 있는 애플과 테슬라
[월드 프리즘] 중국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고 있는 애플과 테슬라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3.13 05:37
  • 수정 2024.03.13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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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로고 [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과거 미국 기업들은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봤다. 그러나 중국에서 성장을 맛본 미국 최대 기업들이 이제는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국가주의를 지향하면서 서방을 향한 정서가 싸늘하게 돌아섰다. 그리고 서방 브랜드들의 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대신하고 있다. 

이에 중국 시장에 의존했던 미국 기업들은 쓰라린 교훈을 얻고 있는데, 이에 대표적인 기업들이 애플과 테슬라이다.

애플의 새 아이폰은 더 이상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애플의 중국 매출은 24% 하락했다.

테슬라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승용차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달 상하이 기가팩토리 출하량이 6만 365대였는데, 이는 1월보다 16%, 1년 전 같은 달보다 19%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시장에 큰 혼란이 야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23년 4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전년도 대비 13% 하락했지만, 그럼에도 208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 또한 테슬라의 고전은 전기차 시장 전반의 침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잘 나갔던 대표적인 두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자산 운용사 딥워터(Deepwater Asset Management)의 경영 파트너 진 먼스터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하락세가 중국에서의 미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중국 정부는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후,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으로 애플의 시총에서 2천억 달러가 사라졌다.

당시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아이폰 사용 금지는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의 출시와 맞물렸다. 중국인들은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의 성능이 아이폰에 견준다고 여겼다. 미국이 중요 부품에 대한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기업이 아이폰 못지 않은 고성능 휴대폰을 만들었다는 것에 중국 국민들은 열광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매출이 하락한 같은 분기에 화웨이 폰의 매출이 64% 상승했다. 

먼스터는 “미국과 중국 둘 다 고립주의자들이 되어가고 있다. 이는 자국산 브랜드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AI 부상으로 이런 동력은 더 강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경우 전체 전기차 시장의 침체와 함께, 원래도 중국의 춘절이 있는 시즌에 매출이 저조한데, 올 2월에 특히 더 하락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의 고전은 테크 산업에서의 우위를 놓고 중국이 미국에 맞서는 싸움이 더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수 년 동안 카피 전략을 적용하면서 전자제품, 전기차, 그 밖의 산업들을 맨땅에서 일궈 왔다. 즉, 서방이 한 것들을 베끼며, 보다 낮은 수준의 제품들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인들은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를 통해 아이폰에서 했던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BYD 같은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들 역시 상승세를 즐기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테슬라보다 훨씬 싼 가격에 전기차를 공급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다.

중국 매체 카뉴스차이나(CarNewsChina)에 따르면, 지난 1월 BYD의 매출이 43%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 선두는 폭스바겐에 밀렸다. 로이터는 BYD가 베스트셀링 모델들의 가격을 평균 17% 인하한다고 보도했다.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리창 총리가 전인대에서 중국의 연 경제 성장률 5% 목표를 발표했을 때, 그 목표 달성을 위해 테크 산업이 중국에 얼마나 중요한지가 나타났다. 자국의 테크 산업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외국 경쟁자들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9호 문건’이라는 제목의, 서방 기업들을 밀어내기 위한 중국 정부의 지시가 담긴 기밀 문건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금융에서 에너지까지 여러 분야의 국영 기업들에 2027년까지 외국 소프트웨어를 자국의 시스템으로 바꾸라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이에 대한 서방 기업들의 대응이 면밀히 주시되고 있는 입장이다. 이들에게 중국은 놓치기 아까운 시장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 상공회의소 회장 수잔 클라크가 양국의 비즈니스 관계 정상화를 위해 지난 2월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나, 이 ‘정상화’가 이전과는 다른 것이라고 시사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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