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공화당 대선주자로 확정됨에 따라 국내 방산 관련 기업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방산기업 주가도 상승세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월 7일 종가 기준 20만원을 기록하며 한달 전인 2월 7일보다 50% 상승했다. LIG넥스원은 같은 기간 56% 상승한 17만7600원을 기록했다. 풍산은 같은 기간 4만6100원으로 1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방산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크게 늘리겠다'고 발언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에 따른 세계 방위 수요 증가 기대감 영향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부터 안보 무임승차를 강하게 비판하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해체를 주장하기도 하며, NATO 회원국들이 GDP 2%를 방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이 우크라이나로 보내고 있는 군수품 공급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만약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유럽 국가들은 '각자도생' 방식으로 안보를 대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방의 전통 방산 강국인 독일 등에서 러-우 전쟁 이후 갑작스러운 무기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계속 공급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방산기업들이 세계 무기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나서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산 기업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3% 증가한 20조650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한국수출입은행이 자본금 한도를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확대해 방산 업계 수주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리스크와 불안한 국제 안보상황을 바탕으로 당분간 한국 방산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가능성 등 다양한 시장 환경 변화에 방산 업체들이 촉각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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