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시즌 개봉박두…최대 관전 포인트는 '경영권·인사'
증권사 주총시즌 개봉박두…최대 관전 포인트는 '경영권·인사'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3.14 17:21
  • 수정 2024.03.14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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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 대주주·2대주주 간 ‘전초전’ 양상
권고적 주주제안과 이사 선임 안건서 충돌 불가피
장욱제·박정림, SK증권 이사회 등판 여부에 관심
올해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의 주주총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올해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의 주주총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증권사들의 올해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다올투자증권은 대주주와 2대주주 간 표 대결을 앞두고 있고 SK증권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던 최대주주의 이사회 등판이 예고됐다. 이같은 핫이슈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모습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다올투자증권의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증권사별 주총이 잇따라 열린다. 첫 테이프를 끊을 다올투자증권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치솟은 상황이다. 주총에서 대주주와 2대주주의 세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올투자증권에는 긴장감마저 감지된다. 2대 주주에 오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지난해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바꾸고 경영상황 개선·주주 가치 증대를 요구하며 다올투자증권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은 25.19%(특수관계인 포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기수 대표와 특수관계인인 최순자, 순수에셋의 지분을 합하면 14.35%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철 회장과 김 대표의 지분율 차이는 10.84%포인트에 불과하다.

각각 4.7%를 보유한 SK증권, 케이프투자증권과 중원미디어(4.8%)가 이병철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 김 대표와 격차는 25.04%포인트로 벌어진다. 이들이 다올투자증권을 주총에서 지원사격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 대표는 이번 주총에 여러 주주제안을 올렸다. 주요 내용은 ‘권고적 주주제안’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이사 선임건 등이다. 권고적 주주제안은 특별결의 사안이다.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수와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통과된다. 이 제안이 부결되면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주총 보고 상법 제361조에 따라 자동 폐기된다.

승부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다. 신규 사외이사로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가 후보군에 올랐다. 주총 안건으로 김 대표가 건의해 주총 안건에 포함됐다. 이사 선임은 보통결의 사안으로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찬성이 필요하다. 표결을 통과해 강 교수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중요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경영 상태에 대한 책임을 따질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는 김 대표가 소액 주주 표심 잡기에 힘을 쏟는 이유다. 이들이 확보한 다올투자증권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41.72%다. 변수를 논외로 치고 김 대표 지분을 토대로 단순 추정하면 권고적 주주제안은 15.65%, 이사 선임은 10.65%의 소액주주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 가결될 소지가 있다. 이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받고자 김 대표는 다올 밸류업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행동주의 플랫폼 서비스인 '비사이드'에서는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전자 위임을 촉구하고 있다.

SK증권 주총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J&W퍼트너스 장욱제 대표이사와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이사의 이사회 등판이 오는 25일 결정된다. 장욱제 대표이사의 달라진 행보는 증권가에서도 화제다. 장 대표는 SK그룹으로부터 J&W파트너스가 지분을 인수한 이후 경영에 직접 간섭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의 손에 맡겨왔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의 구성원이다. 사내이사와는 달리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지만 경영에 대한 결정에는 관여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책임도 진다. 장 대표가 사실상 경영 참여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KB증권에 몸담았던 박정림 전 대표이사의 이사회 합류도 지켜볼만하다는 평가다. 박 전 대표는 금융당국의 3개월 직무 정지 제재로 3~5년 간 금융회사 임원 취업 제한 통보를 받았다. 박 전 대표는 불복 절차를 제기한 끝에 법원의 집행정지를 받아냈다. 효력은 소송 1심 선고 때 일단락될 예인만큼 현재 SK증권 사외이사로 근무하는 데 결격사유는 없다.

박정림 전 대표는 WM(자산관리), 리스크관리, S&T(세일즈앤트레이딩) 등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 성장폭 확대가 절실한 SK증권 순항에 힘을 보탤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은 주총에서 수장 교체 또는 연임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들은 사장에 내정됐지만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주총에서 이들이 사내이사에 오른 후 대표이사를 맡아야 제대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대표이사를 맡아야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게 단순 업무만 이끌 수 있는 사장과 차이점이다.

대신·한양·현대차·삼성증권은 오는 21일 주총을 개최한다. 대신증권은 오익근 대표이사의 3연임을, 한양증권은 임재택 대표이사의 4연임을 확정짓는다. 현대차증권은 배형근 사장 내정자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을 심의한다. 삼성증권은 박종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오는 26일에는 교보증권이 주총에서 박봉권 각자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심의한다. 다음 날인 오는 27일에는 NH투자증권이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내부 출신 윤병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올리는 안건이 논의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 주주총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주총 결과는 물론 두 회사의 행보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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