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해지시 어떠한 경우에도 환불 안 돼" 기재
회사 측 "실제론 환불 요청하면 다 해줬다" 반박
어린이 프로그램 제작 기획사 (주)KK미디어가 구독자 68명인 어린이 유튜브 채널 '렛츠팡팡 시즌2'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시켜주는 댓가로 360만 원의 에이전트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회사는 계약서 내 '어떠한 경우에도 환불 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삽입해 아티스트 피해가 우려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위키리크스한국이 입수한 (주)KK미디어 'Let's 팡팡 계약서'에 따르면, 출연 어린이는 '렛츠팡팡 시즌2'에서 대본에 따른 연기, 율동, 노래 등을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출연자는 프로필 사진, 동영상 프로필, 어린이 프로그램 TV 출연, 네이버TV, 카카오TV, 유튜브 방영, 제작실습교육(12회), 출연료 1회당 5만 원 지급(원천징수 3.3% 차감)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환불 조건이다. 회사는 계약서 제8조(계약의 해제 또는 해지)를 통해 "갑과 을은 상호 협의 하에 약정을 해지할 수 있다"면서 "본 계약의 해지를 요구할 땐 일단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그래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면 또는 이메일로 계약해지통보를 실시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단 계약 해지 시 소속대행비용은 소멸성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환불 되지 않는다"고 기재돼있다.
갑의 귀책으로 발생한 문제시엔 을에게 어떤 배상을 하겠다는 문구 역시 찾아보기 쉽지 않다. '갑'의 의무엔 '을'에게 최대한 도움 되도록 활동하고 일정을 조율하며 출연료를 협의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반대로 '을'의 의무엔 ▲KK미디어 소속으로 명예와 품위를 지키고 ▲갑이 정하고 동의한 활동에 대해 적극 협조하며 ▲사전 협의하지 않아서 발생한 모든 문제 책임은 을에게 있다고 고지됐다.
이외에도 ▲을이 비협조로 인해 약정상 활동이 어려워지거나 을이 본 약정을 위배해 갑이 신용상 손해를 입을 경우 갑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약정을 해지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또 ▲약정 기간 중 을에 관해 모든 계약건은 약정 기간 해지에도 효력이 유지되고 잔여 약정 일도 을은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됐다.
(주)KK미디어와 계약한 제보자 A씨는 이같은 계약 문구로 고충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이와 출연 계약을 맺고 돌아오는 길, 아이가 방송 출연을 쉽게 생각한 것 같아 계약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계약 취소 요청을 했다"면서 "하지만 회사는 환불이 불가하다면서 이를 거부했다"고 털어놨다.
(주)KK미디어는 최근 '청와대 홍보 어린이 기자단'의 발전을 위해 사단법인 K관광협의회와 MOU를 체결하고 약 200만 원 가량의 후원금도 지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비영리법인현황'에 따르면, K관광협의회는 지난해 9월4일 법인설립허가를 받았으며 대표자는 이상만, 주소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장월로1길 28, 103동 403호로 적혀있다. 확인결과 이곳은 '동아에코빌아파트'로 파악됐다.
회사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청와대 홍보 어린이기자단 2화 청와대 2탄'에서 K관광협의회 이사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송창용 씨도 의문이다. 법인 등기부등본 상 협의회 이사는 이상만, 유향화, 유순덕, 금민, 전상현, 김영곤, 최인영, 정우철, 조성우, 김정배만 등재됐을 뿐 송창용 씨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정우철 (주)KK미디어 이사는 "계약서 상으론 환불이 절대 불가하다고 나와 있지만, 사실은 다 환불처리 해줬다"면서 "A씨도 계약 해지 서류를 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주질 않고 있어서 처리가 지연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사단법인 K관광협의회'측은 "사무실 주소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허가법인 정보에 법인 대표자 주소를 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주소는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100, 시그니처타워로서 법인 등기부등본에도 표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29일에 정기 총회를 개최하여 송창용을 법인 이사로 선출하고 이사장직을 부여 했다"며 "4월 3일 현재 등기중에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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