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다음단계 논의, 후티 추정 LPG 운반선 폭발사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하마스 지원에 나선 예멘의 친이란 반란군 '후티'가 홍해에서 공동으로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다.
15일 AFP에 따르면, 하마스 지도자들은 지난주 후티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가자지구 전쟁의 다음 단계를 위해 저항 행동을 조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후티 측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지원하기 위해 홍해 상에서 선박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와 후티·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란의 무기·재정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는 저항의 축에 속한다.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는 수니파, 후티는 시아파로 종파는 다르지만 반미·반이스라엘이라는 가치로 묶어 서로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 특히 후티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와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통과하는 상선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이날도 홍해를 지나던 마셜제도 선적의 LPG 운반선 인근에서 후티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있었다.
나스르 알-딘 아메르 후티 대변인은 14일 보도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11월 홍해에서 나포해 억류중인 선박 '갤럭시 리더'의 석방 문제가 하마스에 달렸다"고 밝혓다. 같은 날 후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TV 연설에서 이스라엘 관련 선박이 인도양을 지나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가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신임 총리로 경제학자 출신의 측근 무함마드 무스타파를 임명한 것에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15일 무스타파가 전날 PA 총리로 임명된 것이 일방적이라고 비판하며 자신들과 상의 없이 이뤄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PA와 하마스는 지난달 29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새로운 내각 구성을 구성하고 있다.
PA를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정파 파타는 하마스의 비난에 대해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를 몰아냈다. 이후 가자지구의 독자 통치체계를 유지했으며 PA는 요르단강 서안을 일부 통치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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