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 기업대출, 지난해에 6.6% 증가…반면 가계대출, 3.5% 증가해
국내 기업들이 고금리에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해 재무 구조가 연일 악화되고 있다.
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대출 중 부실채권(NPL)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출 중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국민은행이 2022년 말 0.26%에서 지난해 말 0.42%로 3개 은행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하나은행 0.24%에서 0.29%, 우리은행은 0.23%를 유지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오는 18일과 29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이같이 기업대출의 고정이하여신이 가계대출의 고정이하여신보다 약 두 배 가량 차이가 났다. 지난해 말 국민·하나·우리은행의 기업 대출은 총 587조9772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은 0.32%인 1조8593억원이었고 가계대출 총액은 432조1484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이 0.17%인 739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2022년 말 117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47조7000억원으로 6.6%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1058조1000억원에서 1095조원으로 3.5% 늘어나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이에 가계대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기업대출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 2월 기업대출이 한 달 새 8조원 증가했으며, 지난 2021년 2월(8조9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증가 폭이라고 밝혀 연초부터 기업대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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