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산모 지원 용품까지 약탈당한 아이티 혼란 사태
[월드 투데이] 산모 지원 용품까지 약탈당한 아이티 혼란 사태
  • 유진 기자
  • 승인 2024.03.18 06:17
  • 수정 2024.03.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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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폭력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아이티 [사진 = 연합뉴스]
갱단 폭력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아이티 [사진 = 연합뉴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이 수도 대부분을 장악하며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UN)이 지원하는 산모 용품까지 약탈당하는 무법천지가 펼쳐지고 있다고, 17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유엔 산하 아동 구호 기구인 유니세프(UNICEF)는 성명을 통해 아이티에서 갱단 폭력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지난주 토요일에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인공호흡기 등 필수품을 보관 중이던 컨테이너까지 약탈당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약탈된 컨테이너에는 산모 및 신생아 용품 외에도 ‘유아 발달 용품, 교육 자재 및 식수’도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와 함께 포르토프랭스 항구에서 인도주의 단체들 소유로 있던 260개 이상의 컨테이너들이 지난주 항구를 점거한 무장 단체들 손에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의 아이티 책임자 브루노 마에즈는 “아동들에게 절실한 물품들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약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생명을 살리는 데 필수적인 물품 약탈은 즉시 중단되어야 하며, 인도주의적 접근 또한 안전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의료 시스템조차 붕괴된 상태에서 아동에게 필수적인 의료용품을 도둑질해가는 것은 인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지난 1월부터 아이티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는 그렇지 않아도 붕괴 중이던 의료 시스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여성과 어린이 4명 중 3명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와 영양 보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르토프랭스에는 제 기능을 하는 수술 시설이 두 곳밖에 없다. 그리고 아이티 전국의 병원 10곳 중 6곳은 전기와 연료, 의료품 부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티 국립경찰(HNP)은 지난주 토요일, 이번 폭력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갱단 두목인 지미 ‘바베큐’ 셰리지에(Jimmy ‘Barbeque’ Cherizier)가 거주하고 활동하는 포르토프랭스 인근 지역에서 경찰 작전 중 여러 명의 ‘갱단’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가 최근 며칠간 계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무장 갱단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주 금요일에 수행된 작전에서 셰리지에의 부하들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로우어 델마스(Lower Delmas) 지역에서 총기를 압수하고 도로 봉쇄를 해지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최근 무장 갱단이 점령한 일부 지역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경찰이 새로운 작전을 시행 중입니다.”

아이티 국립경찰은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아이티 로프토프랭스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 : 극심한 치안 불안에 놓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는 산모 지원 물품까지 약탈당하는 등 소요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이티 로프토프랭스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 : 극심한 치안 불안에 놓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는 산모 지원 물품까지 약탈당하는 등 소요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서 두 명의 경찰 소식통은 지난주 금요일 CNN에 특수부대가 셰리지에를 추적하는 동안 경찰이 로우어 델마스에서 작전을 개시했다고 들려주었다.

경찰은 셰리지에의 소재를 파악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진압 작전 상황에 대한 보고서가 곧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추산에 따르면, 아이티는 오랫동안 지속된 정치적,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현재 포르토프랭스의 80%가 갱단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아이티 내에는 안전한 공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포르토프랭스에서 외부로 나가는 모든 도로는 갱단이 장악한 상태이다. 경찰은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항구들과 국제공항으로의 모든 접근이 차단된 상태이다.

물자 반입 또한 거의 불가능하다. 식료품점에는 식량이 부족하고, 주유소에는 연료가 떨어졌으며, 병원에는 혈액이 부족하다.

“폭력이 그치고 중요한 물류 유통 경로를 다시 열지 못하면 의료 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유니세프의 아이티 책임자 브루노 마에즈는 이렇게 호소했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를 되돌릴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CNN은 며칠에 걸쳐 세부적 보안 조치와 여러 단계의 외교 절차를 거치고 나서야 지난주 금요일 포르토프랭스에 헬리콥터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편, 아이티와 이웃 도미니카공화국을 잇는 유엔 항공 유통로를 통한 첫 비행이 완료됐다고 유엔 소식통이 CNN에 전했다. 현재 포르토프랭스에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돈 많은 외국인과 외교관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인 대피 헬리콥터뿐이다. 이 헬리콥터의 1인당 요금은 1만 달러가 넘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이 전달하는 첫 화물은 의료용품이 될 것이며, 유엔 직원들은 순환 방식으로 아이티를 오가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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