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가맹 수수료 수익 증가…NPL 등 연체율은 모두↑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에도 작년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들의 순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 및 가맹점수수료, 이자수익 등이 늘고 신용카드 이용이 증가한 결과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들의 순익은 2조5823억원으로, 2022년(2조606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 수익은 26조7889억원으로 전년(23조4608억원) 대비 14.2%(3조3281억원) 증가했다. 할부 수수료 수익(+7596억원)과 가맹점수수료 수익(+5968억원), 이자수익(+2521억원) 등의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총 비용은 24조2066억원으로 전년(20조8546억원) 대비 16.1%(3조3520억원) 늘었다.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함께 증가한 대손비용(+1조1505억원)과 자금조달에 따른 이자비용(1조1231억원) 등이 전체적인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작년 시장금리가 오르며 카드사들은 연체율과 조달비용 상승을 동시에 겪었다.
카드사들의 작년 1개월 이상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전체 채권 기준 1.63%로 전년 말(1.21%) 대비 0.42%p 상승했다. 이 중 카드채권(신판, 카드대출) 연체율은 1.73%로 전년 말(1.38%) 대비 0.35%p 높아졌다. 신판 채권 연체율은 086%로 전년 말(0.65%) 대비 0.21%p 상승에 그쳤지만,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67%로 전년 말(2.98%) 대비 0.69%p 늘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또한 1.14%로 전년 말(0.85%) 대비 0.29%p 늘었다. 카드채권 NPL비율이 1.09%로 전년 말(0.88%) 대비 0.21%p 상승했고, 이 중 신판 NPL비율과 카드대출 NPL비율은 각각 0.59%, 2.26%로 전년 말(0.44%, 1.91%) 대비 0.15%p, 0.36%p씩 상승했다.
금리 인상과 물가상승 등 가계부담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의 채무상환에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카드 소비자들의 카드대출 이용규모는 약 102조원으로 전년(103조8000억원) 대비 1.7%(1조8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은 46조4000억원에서 44조5000억원으로 약 4.0%(1조9000억원) 감소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은 57조4000억원에서 57조5000억원으로 약 0.2%(1000억원) 늘었다.
한편 카드 이용규모는 전년(1076조6000억원) 대비 5.8% 증가한 113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이용은 941조8000억원으로 전년(884조원) 대비 약 6.5%(57조8000억원) 늘었고, 체크카드 이용도 전년(192조6000억원) 대비 2.5%(4조9000억원) 증가한 197조5000억원으로 집계됏다.
작년까지 누적 신규카드 발급매수는 1억2980만건으로 전년말(1억2417만건) 대비 4.5%(563만건) 늘었다. 반면 누적 체크카드 발급은 1억446만건으로 전년 말(1억517만건) 대비 71만건 감소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기준 19.8%로 기준치(8%)를 2배 이상 상회했고, 8배 이하로 규정된 레버리지배율은 5.4배로 전년 말(5.6배) 대비 하락했다.
금감원은 “작년 카드사 순익은 고금리 지속 등 비우호적 여건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라며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상승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년 대비 개선됐고, 자기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사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금융시장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지도하겠다”라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 및 여전사 유동성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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