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공사를 실행했다. 현재 시공사(현대건설)와 공사비 합의가 진행 중인 단계지만 착공이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착공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공사에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갔다. 공사비 규모는 4조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은 반포동 810 일대 기존 2120가구를 허물고 지상 최고 35층짜리 50개동, 5388가구가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국내 최초로 단지 내 아이스링크장, 오페라하우스 공연장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날 착공이 단행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조합원과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기간이 상당히 소요될 가능성이 높고, 금융 이자 등이 계속해서 불어날 경우 사업성이 악화될 수 있다 보니 우선 착공을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시 현대건설이 조합 측에 입찰공고를 제출했을 때 제시한 공사비는 2조6411억원가량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2월 1억4000억원 증액된 4조원을 공사비로 새롭게 제시하면서 의견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측은 "올해 1월 물가 변동에 대한 공사비 변동분을 조합 측에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태호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부득이하게 선 착공, 후 공사비 협상을 현대건설과 합의하고 대의원회 결의를 받아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조합원에게 문자를 발송했다. 이사회 결의만 남겨둔 상태에서 통과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착공 단행과 관련해 "초기 공사 기간 내 검토 및 협의 예정으로 착공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공사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공사비 규모는 현재 조합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마감재나 자재 등 세부 내역들에 대한 조율을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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