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현장] 효성 임직원들, 조석래 명예회장 마지막 가는 길 배웅…엄숙한 분위기 속 영결식 진행
[WIKI 현장] 효성 임직원들, 조석래 명예회장 마지막 가는 길 배웅…엄숙한 분위기 속 영결식 진행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4.02 10:59
  • 수정 2024.04.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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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2일 발인식·영결식 엄수
효성 직원들, 운구차 도착 전 본사 집결해 예우 표해
2일 오전 효성그룹 본사 앞. [사진=안준용 기자]
2일 오전 효성그룹 본사 앞. [사진=안준용 기자]

3월의 꽃샘추위가 머물고 있는 4월의 이른 아침,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을 위한 35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뒤로 하고 영원한 소풍을 떠났다.

눈물이 가득했던 5일간의 장례를 끝나고 조석래 회장은 2일 오전 가족과도 같은 효성 직원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았다.

아직은 공기가 쌀쌀한 4월의 아침. 오전 7시에 진행된 발인식을 마치고 7시 50분경 조석래 회장의 운구차가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앞으로 들어왔다.

이미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효성그룹 임직원들은 명예회장을 향해 마지막 예우를 갖췄다.

검은 양복에, 검은 운구차에, 명복을 비는 검은 문구까지. 엄숙함은 아침 공기까지 잠재울 정도였다.

[사진=안준용 기자]
[사진=안준용 기자]

비공개로 열린 영결식에는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등 유족과 이홍구 명예장례위원장(전 국무총리), 이상운 장례위원장(부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효성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에 대한 묵념부터 시작해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추도사, 류진 한경협 회장의 조사, 이상운 부회장의 조사 등으로 이어졌고, 유족을 대표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조현준 회장은 아버지 조석래 회장에 대해 "평생 효성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었다"면서 "자신보다는 회사를 우선하고, 회사에 앞서 나라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력, 그리고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세계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라면서 "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하시던 효성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손자 조재현 군이 2일 오전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차 조수석에 타고 있다. [사진=안준용 기자]

이상운 부회장은 "욕을 먹더라도 우리 기업, 국가 경제를 위해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던 강직한 모습이 그립다"면서 "회장님이 남긴 업적을 기리고 전하며, 그토록 사랑했던 효성과 대한민국의 힘찬 성장을 반드시 일궈내겠다"고 전했다.

유가족들과 임직원들이 영결식을 위해 본사로 들어간지 1시간 정도 지나자 다시 본사 앞은 검은 양복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8시 50분경 출근을 위해 서두르는 직장인들도 호기심이 가득찬 채 운구차와 직원들을 바라봤다. 

이상운 부회장이 "한국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언급한 것처럼 일반 시민들도 조석래 회장의 마지막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오전 9시가 조금 지난 시각. 조석래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조현준 회장의 아들인 조재현 군이 영정사진을 들고 건물밖으로 나왔다. 아직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조재현 군은 말없이 운구차 조수석에 올라탔고 유가족들은 마지막 목례를 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운구차가 2일 오전 효성 본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안준용 기자]
조석래 명예회장의 운구차가 2일 오전 효성 본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안준용 기자]

운구차는 여의도 전경련 회관과 서초 효성 반포빌딩을 거친 뒤 경기도 선영으로 향한다.

"천천히 출발합시다." 어느 효성 임원의 말을 끝으로 운구차는 천천히 출발했고 모든 임직원들이 목례로 조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그렇게 운구차는 아침 출근시간의 차들 속으로 사라졌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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