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최강국 시대] '한미 원전 동맹' 최전선…SK·테라파워 SMR 협력 어디까지 왔나
[원전 최강국 시대] '한미 원전 동맹' 최전선…SK·테라파워 SMR 협력 어디까지 왔나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4.09 11:41
  • 수정 2024.04.09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 투자해 원전협력 강화
'빌 게이츠 설립' 테라파워, 지난달 원전 건설 허가서 당국에 제출
SK이노베이션 "4세대 SMR 협력, 한미 원전 동맹 강화하는 의미"

[편집자 주]

정부는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세워 탈원전 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생태계의 복원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수립해 나갈 주요내용 구성 방안을 마련했다. [원전 최강국 시대]에서는 탄소중립 사회에서도 원전 운용이 가능하게 할 원전 기업들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본다.

테라파워 나트륨 발전소 조감도. [출처=테라파워]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한미 원전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의 에너지·원전 기업들이 국내 건설사들을 비롯한 대기업들과 끈끈한 에너지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 중 SK그룹이 투자한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의 SMR(소형모듈원자료) 착공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한미 원전 협력의 성과가 순차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건설 허가 신청서 제출한 테라파워

(우측부터)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 2023년 4월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SK이노베이션]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지난해 4월 미국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2022년부터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을 공동 투자한 SK와 SK이노베이션은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SFR) 기반 4세대 SMR '나트륨'(Natrium)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의 혁신 기업이다.

그렇다면 테라파워의 나트륨 사업은 어디까지 왔을까.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테라파워가 최근 SMR 착공 절차를 위한 실무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테라파워가 지난달 29일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에 나트륨 원자로 건설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출처=테라파워]

테라파워는 지난달 29일 나트륨 원자로 실증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에 건설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테라파워에 따르면 "허가 신청 전 회의에서 NRC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SMR 적용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나트륨 원자로 실증사업은 독특한 설계 설계로 인해 올 여름 비원자력 부문 건설이 시작될 예정이며, 원전 건설은 본 신청 승인 이후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CEO는 신청서 제출에 대해 "나트륨 원자로를 시장에 출시하고 원자로가 그리드에서 작동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또 다른 단계"라면서 "또한, 이것은 원자로 그리드를 위한 깨끗하고 안정적이며 유연한 전력을 향한 길을 열어주는 많은 이정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테라파워 관계자는 "북미 전역의 첨단 원자력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나트륨 원자로 개발을 지원하는 장기 공급업체에 대한 2차 계약을 발표해 이번 건설 허가 신청서 제출은 나트륨 프로젝트의 또 다른 중요한 발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테라파워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에 345MW(메가와트)급 실증 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2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되는 이 사업에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의 일환으로 기술 개발과 건설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약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SMR 구축이 SK그룹과 테라파워가 추진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테라파워 관계자는 "폐기되는 석탄 시설 근처에 건설되고 있는 나트륨 발전소는 한국의 SK그룹과 함께 재생 가능한 자원과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으며, 급전 가능한 무탄소 에너지를 생산하는 동시에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탈탄소화를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와 한수원, 테라파워의 협력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한미 원전 동맹을 강화하는 의미가 크다"면서 "4세대 SMR 시장에서 이번 협력은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원전 동맹 강화

테라파워 나트륨 발전소 조감도. [테라파워 유튜브 캡처]

원전 정책 폐기를 넘어 차세대 원전 기술 구축 네트워크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부도 SK와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SK와 테라파워와의 계약은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한국 정부 및 한미 재계 관계자들에게 발표돼 미래 에너지 분야 한미 산업의 협력 사례로 주목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주최한 이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맞아 한미 재계 간에 미래 전략산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당시 테라파워는 반도체·전기차·배터리‧AI·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한-미 주요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SK를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 LG, 롯데, 한화, 한진, 효성 등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 동맹 강화를 위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3개월 뒤인 지난해 7월에는 르베크 CEO가 한국을 방문해 개발 중인 차세대 SMR 기술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고, 접견받은 이창양 전 장관은 글로벌 SMR 산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 질의하며 향후 한미 기업 간 SMR 협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약속했다.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작동 원리 그래픽. [출처=테라파워]

단순히 원전 정책 차원이 아니라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관 협력 차원에서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테라파워의 이번 투자 유치는 지금까지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 이뤄진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최대급이다.

SK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최태원 회장 주도로 탄소 배출 없는 안전한 전력원'인 SMR 경쟁력에 주목해왔다"면서 "탄소 감축을 향한 오랜 의지와 검토가 글로벌 선도 기업 투자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그린 에너지 포트폴리오' 완성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테라파워 유튜브 캡처]

세계경제포럼(WEF)은 2040년까지 SMR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NNL)은 2035년 SMR 시장규모가 최대 63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협력이, 나아가 두나라의 굳건한 '원전 기술 동맹'으로 진화해 한미동맹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SK 관계자는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 등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키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