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입 통합의 비용절감 시너지로 가격 합리화 실현
이마트가 물류센터 통합을 목적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힘을 합친다. 이에따라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이마트 에브리데·이마트24까지 오프라인 3사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한채양 대표는 우선 이마트를 중심으로 오프라인의 현장 강화를 위해 물류센터 통합 절차부터 밟기 시작했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계약일은 이달 30일이며 관련 공고 이후 주주·채권자 의견 청취 등을 거친다. 예정 합병 기일은 오는 6월30일이고 7월1일 등기를 마치면 통합 이마트 법인이 출범한다. 이마트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지분의 99.3%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계열사 대표의 40%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한채양 대표는 신세계그룹 정기 인사로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서 이마트 대표로 자리를 옮겼으며 오프라인 3사의 대표를 맡아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표는 특히 유통 3사의 대표를 겸직한지 7개월 만에 이마트·이마트 에브리데이를 합병하며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물류센터를 통합하는 원스톱 물류 정책으로 매입과 배송에서 경영 효율화를 꾀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양사가 물류·매입을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통합 물류의 혜택은 고객에게 장바구니의 부담을 덜어주는 가격 정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온라인 커머스의 성장 속에서 오프라인 플랫폼의 외형 성장과 함께 경영 효율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이마트 출범에 따라 양사에 물건을 납품하던 협력업체들은 상품 판로와 공급량이 늘어나므로 반길 만하다"며 "이마트와 협력사가 함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 개발의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가격·품질 면에서 상품 경쟁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전국에 있는 에브리데이 매장은 그대로 유지하되 '이마트 에브리데이'라는 브랜드 명칭의 변동사항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올해는 양사 통합 매입을 위해 조직을 정비하는 시기인 만큼 내년부터 물류 부분에서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의 통합은 현재 격변하는 유통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성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물류센터의 통폐합 시너지가 가격 정책과 연결돼 고객의 혜택으로 이어지는 만큼 기업·고객·협력업체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윈윈전략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지난 2009년 김포시 풍무점에서 첫 선을 보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지역 특성에 맞춘 쇼핑 환경과 신속한 배달 플랫폼으을 기반으로 지난 15년간 전국 253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기업형 슈퍼마켓의 입지를 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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