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도 일부 신흥국들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큰 고비는 넘긴 듯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1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12일(미국시각) 열리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신흥국 불안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5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합의했고, 브라질은 헤알화 가치가 달러당 3.96헤알로 최근 2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초 이후 17.8% 하락한 것이다.
신흥국 펀드들에서는 지난 주에 19억2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되면서 6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2억3000만 달러가 순유출돼 태국 다음으로 많았다.
이에 신흥국들은 선제적 금리인상으로 통화가치 방어에 나섰다.
아르헨에 이어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등도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려 외국인자금 유출과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억제에 나선 것.
또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신흥국 주가도 반등, 신흥시장지수는 6월 들어 2.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흥시장의 주가하락은 과도하며 지금이 오히려 '매수기회'라고 본다.
글로벌 경기는 여전히 확장국면이며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고, 신흥국의 연쇄적 디폴트 우려가 낮아지는 상황이 되면 견고한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펀더멘털 개선 없이 유동성의 힘만으로만 랠리를 보였던 국가들은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미국시각) "최근 시장불안은 금융위기의 가시화라기보다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속도가 주요 결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것.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지금 신흥국의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 전이될만큼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경기상승기 후반부 논쟁과 이탈리아 불확실성에도 불구,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주가반등이 재개되고 있는 점도 신흥시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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