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폭탄'과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 등 미중 '무역전쟁' 조짐이 보이면서 한국의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우리나라에 '불똥'이 튀고 있다.
18일 종가 기준 원.달러환율 1104.8원으로 연중 최고이자 지난해 11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이후 1주일만에 30원(2.8%) 급등한 것.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하반기 2차례 추가인상 시사 소식으로 5.9원 상승했고, 15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예고와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소식으로 하룻만에 14.6월이나 '폭등'했다.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미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또 미중 무역갈등은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수출기업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돼 원화약세 압력이 가중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19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환율은 전일 대비 0.07% 오른 1105.3원에 거래되고 있어 또 올랐다.
원화가치 급락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와 '동전의 양면' 같다.
외국인들은 최근 3거래일 동안 1조3000억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고, 19일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8일 동아시아 증시 휴장으로 한국에 집중매도가 쏠렸다"면서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수세에 몰린 한국.중국에 유독 강력한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또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는 15일 저녁부터 안정화된 반면 한국 원화는 유독 약세가 확대됐다"며 "이는 무역전쟁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미국시각)에도 "중국이 예고대로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물리면 이보다 4배 많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어 "무역대표부에 10%의 추가 관세를 물릴 중국산 제품들을 알아보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B증권은 보고서에서 7월초까지 환율은 '오버 슈팅'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후에는 달러강세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이미 연내 4회 금리인상을 시사해 오히려 통화정책 리스크는 제한적이고, 유로화는 물가상승과 경제지표 개선이 반등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은 고율관세가 적용되는 7월6일을 고비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문정희 연구원은 "예상대로 '전면전-상호 후퇴-조정(협상)'으로 진행될 경우 불확실성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며 "반대로 조정구간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불안까지 확대돼 달러강세, 환율상승 지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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