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1년 유예를 받은 금융권이 조기도입 준비에 한창이다.
보험업계와 증권업계는 각종 제도 도입해 시행에 들어갔으나f 일부 은행들을 제외한 은행권은 노조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은 특례업종으로 분류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내년 7월 이후로 유예됐다. 하지만 보험업계와 증권업계는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시행에 들어갈 준비 중이다.
보험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해오던 PC오프제를 확대하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두 달 전부터 일부 부서에서 시범 운영해 온 유연근무제를 다음 달부터 전 부서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현재 수요일과 금요일에 시행해 왔던 PC오프제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며 유연근무제를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PC오프제와 유연근무제를 잇달아 적용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7일부터 본사와 모든 영업점을 대상으로 PC온오프제와 유연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등을 시범 시행하고 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적용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2014년부터 PC오프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유연근무제 시범운영을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와 증권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반면, 은행권은 노조와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조기도입이 어렵게 됐다.
최근 금융산업 사용자 협의회는 노동조합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놓고 산별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에 들어갔지만, 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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