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건설 CEO]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해외 수주로 연간 목표치 이뤄낸다
[Run! 건설 CEO]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해외 수주로 연간 목표치 이뤄낸다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8.07.13 09:03
  • 수정 2018.07.13 09:0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괄목할 성적
국내 주택사업보다 해외시장으로 무게추 옮겨

상반기 건설산업은 침체의 늪을 빠져 나오려 발버둥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건설 수주는 전년보다 14.7% 감소한 136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4년 수주액 107조500억원을 기록한 뒤 4년 내 최저치다. 사회적 간접자본(SOC) 축소, 부동산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악재 속에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대형 건설사들은 차세대 CEO 선임, 해외시장 공략,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활력을 불어 넣으며 하반기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짧은 기간에도 리더쉽 발휘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건설부문의 수장으로 취임해 상반기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전관에 입사했다. 2009년 삼성전자로 복귀해 감사팀과 전략기획실, 경영진단팀, 그룹 미래젼략실 경영진단팀장 등을 거쳤고 삼성물산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경영지원실 실장과 부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초 삼성물산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에서 해외운영팀, 말레이시아 법인 지원팀에서 근무했으며 삼성SDI PDP사업부 멕시코법인장을 역임한 만큼 글로벌 리더쉽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민간주택 공급을 줄이고 해외사업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은 2015년 재건축 수주에 참가한 이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과 부산 지역 중심으로 1만1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신규 수주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 금품 수수 의혹, 조합원과 마찰이 발생할 수 있는 주택사업 및 재건축 정비사업에서 한 발 물러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해외 플랜트, 인프라 사업 등에 경쟁력을 집중시켰다. 올해 들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굵직한 사업을 챙겼다.

지난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약 5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남북간 고속도로 N107 구간 단독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한 6800억원 규모 N106 구간과 인접한 구역으로 지하차도, 설비건물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낙찰 받았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파워(GE Power), 인도네시아 PT메인도(PT Meindo)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업으로, 건설부문 몫은 전체 공사금액 1조원 가운데 5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진행하는 원자력발전소 2기는 약 21조원 규모로 수주가 예상되는 해외사업 가운데 가장 크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 국가가 모두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정부가 외교 관계를 긴밀히 하는 등 최종 수주전에 본격 나서고 있어 입찰이 확정되면 중동지역 원전 수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한 1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복합화력 발전소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지난 3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한 1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복합화력 발전소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 삼성물산, 하반기도 건설부문이 이끈다

이 사장은 상반기 거둔 성적표를 받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1분기 매출은 2조9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110억원보다 2840억원(10.5%)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80억을 기록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70억원(73.6%)이 상승한 수치다. 미청구공사 금액이 감소하고 하이테크 분야의 호조와 강릉 안인 화력 발전 프로젝트 등 플랜트 매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청구공사 미수금은 지난해 1조2443억원으로 전년 1조5522억원에서 3079억원(24%)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미청구공사 금액이 다시 증가세로 나타났지만 실적에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형 석탄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위주로 추진하고 2분기부터 하이테크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며 “수주액은 전년 대비 9% 이상 증가한 11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이 사장의 재무전문가로서 역할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건설부문의 실적에 따라 삼성물산 전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의 매출 의존도가 높다. 금융계는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43%, 상사부문은 약 40%으로 추산한다. 올해 1분기도 삼성물산이 기록한 전체 영업이익 2090억원 가운데 1580억원(75%)이 건설부문에서 발생했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 바이오 등 6개 사업체로 구성된다.

건설부문은 올해 해외건설시장 수주목표를 5조6000억원 이상으로 수립했다. 현지화 전략과 반복수주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전체 수주의 50% 이상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건설 수주 계약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인 삼성엔지니어링과는 2배 차이가 나지만 2위 SK건설과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수주액은 2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2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1분기 예상 목표 수준을 달성했다”며 “증가세를 이어가 연간 목표를 이룰 것”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jshin2@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