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의 조용한 여름나기
재계 총수들의 조용한 여름나기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07.27 14:55
  • 수정 2018.07.2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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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사진=연합뉴스]
재계 총수들은 조용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재계 총수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조용한 여름휴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시끌벅적한 휴식 대신 휴가 기간을 이용해 조용히 하반기 경영구상에 전념하는 풍조가 두드려지는 양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조용히 미래 신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관심을 표출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전장사업 등을 검토하는 데 집중할거란 예상이다. 올 초부터 이 부회장은 유럽, 중국, 일본 등을 돌며 글로벌 스킨십 확대에 나선 바 있다.

휴식을 취하면서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요구에 대한 해법 찾기에 골몰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인도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 후 투자와 고용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휴가 시점은 8월 초로 예상된다. 이 무렵 생산현장 노동자들이 단체로 휴가를 가기 때문에 정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휴가도 이 시기에 맞물려 있다. 정 부회장의 여름 휴가는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선에서 끝날 것으로 점쳐진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비롯한 선대 경영진이 여름 휴가를 따로 챙기지 않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예상이다.

게다가 정 부회장에게는 지배구조 개편 등 산적한 그룹 현안을 풀어야 하는 임무가 남아 있다. 현대차는 최근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중심의 분할합병안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개편안 마련이 촉박한 상황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휴가기간 평소 강조해온 새로운 경영전략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를 구체화하기 위해 방안을 구상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된 '2018 확대경영회의'에서 각 관계사에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 및 제도 설계방향에 대해 하반기 CEO세미나 때까지 준비하고 내년부터 실행에 착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구광모 LG 회장 역시 특별한 여름 휴가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달 LG그룹 지주사 (주)LG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이후 현재 지주회사 및 계열사 경영 현안 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허창수 GS 회장은 여름 휴가 기간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현안을 챙길 계획이다. 허 회장은 지난 5월 주요 계열사에 남북 경협 국면 가능성에 대비해달라 당부했고, 최근에는 외부 업체와 협력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업무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실적이 부진한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를 매각하고 온라인 채널과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택 경영' 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을 비롯해 박정원 두산 회장 등도 여름 휴가 기간 동안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보단 여름휴가 기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구상에 몰두하는 총수들이 늘고 있다”며 “미·중 무역 갈등, 규제 강화 기조 등 예측 불가능한 대내외 경영환경도 총수들이 짧은 휴식을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눈에 띄는 여름휴가 일정을 소화한 건 이재현 CJ 회장 뿐이다. 지난 8일 여름휴가를 맞아 오스트리아행을 선택한 이 회장은 일주일 쯤 현지에 머무르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재계에서는 평소 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이 회장이 본보기 차원으로 직접 해외 휴가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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