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출길 확보한 제약업계…“국익 지켜낸 식약처”
베트남 수출길 확보한 제약업계…“국익 지켜낸 식약처”
  • 천 진영 기자
  • 기사승인 2018-08-02 17:27:43
  • 최종수정 2018.08.02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 보건부, 국내 의약품 공공의료시설에 공급 입찰 시 기존 2등급 유지 발표
업계 "정부 차원의 시의적절한 대응 주효…신남방정책 추진 탄력 기대"
베트남 정부가 국내 의약품의 입찰 등급 기준을 기존 2등급 그대로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17' 현장.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국내 의약품의 입찰 등급 기준을 기존 2등급 그대로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17' 현장.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수출길이 막힐 위기에 처했던 국내 제약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국내 의약품의 입찰 등급 기준을 기존 2등급을 유지하기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우리나라 의약품이 공공의료시설에 공급 입찰하는 경우 2등급을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의약품 공급 입찰기준 변경 고시 개정안을 지난달 31일자로 공고했다.

개정안 시행 시 국내 의약품은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에 공급 입찰 시 2등급으로 인정받게 된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럽 GMP(EU-GMP) 인증을 받았거나 미국 GMP 인증을 받은 경우에는 1등급에도 포함될 수 있다.

베트남은 등급이 높을수록 입찰 선정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입찰 기준이 하향 조정될 경우 국내 의약품 수출 규모는 급락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진출 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베트남 정부가 유럽 GMP(EU-GMP) 인증 등을 토대로 등급을 재조정하는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의 의약품 공급 입찰’ 개정안을 예고했다. 개정 초안에 의하면 한국 수출의약품의 입찰 등급이 기존 2등급에서 6등급으로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식약처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대응이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이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 3월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베트남 정부에 국내 의약품의 공공입찰 등급 유지를 요청한데 이어 지난 5월 류영진 처장은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등급 유지를 요청했다. 수차례에 걸쳐 베트남을 방문, 관계부처 고위 당국자와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한 것.

류 처장은 최근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부위원회 식약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베트남 정부와 2등급 유지를 구두로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측은 “이번 베트남 의약품 입찰기준 개정과정에서 우리 의약품의 6등급 추락을 막고 2등급을 지켜낸 것은 국익을 지켜낸 식약처의 탁월한 외교적 성과”라며 “향후 우리 정부의 핵심전략 중 하나인 신남방정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통상 등 국제적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한 모범적 민-관 협력 사례로 남아 향후 글로벌 이슈 대응시 참조할만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이 시행될 때까지 베트남 보건부와 협력체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국내 제약사의 등급 유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제약산업에서 베트남은 의약품 수출 4위국으로, 지난해 수출액은 2200억원에 달한다. 베트남 제약시장의 경우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현지 자급 생산능력 부족 및 의약품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 의약품이 전체 제약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약 70%다. 베트남 병원 내 수입 의약품 비중은 약 80% 수준이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베트남 의약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10.5% 늘어난 25억6348만달러(약 2조8810억원)이다. 의약품 원료 수입액은 전년보다 12.3% 증가한 3억7991만달러(약 436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수입 국가는 △한국 △프랑스 △인도 △독일 △미국 등이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cjy@wikileaks-kr.o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