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접견한 시간이 총 5시간 30분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폼페이오 장관과 같이 갔던 분들의 말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만난 전체 시간은 5시간 30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확하게 어떻게 구성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외신 보도와 맞춰보면 오전에 2시간 만나고, 점심 때 1시간 30분 오찬하고, 오후에 2시간 가량 접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에 무게를 두고 충분한 시간과 성의를 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접견 자리에는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그리고 통역사가, 미국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확인을 위한 사찰단의 방문을 초청했다'는 미 국무부의 보도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와 같은 얘기를 했다는 점은 확인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다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나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도 북미 간 논의가 됐나'라는 질문에는 "미 국무부와 북한이 발표하지 않은 것을 한국 정부가 먼저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김대변인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참모진에서 미리 초안을 잡아주거나 초고를 써준 게 아니라 대통령께서 직접 원고를 쓰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흐름이 남북문제나 북미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동북아를 둘러싼 국가들의 세력균형 틀이 바뀐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북일정상회담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여쭤보지 못했다"면서도 "최근 러시아 상원의장 등과의 접견과정 등 여러 통로를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그런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북일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일관계의 정상화 뜻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시간의 문제이지 큰 흐름으로는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일관계가 시차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동북아 새로운 질서의 형성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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