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카카오 카풀 반대 밀어붙일 힘 있나?
택시업계, 카카오 카풀 반대 밀어붙일 힘 있나?
  • 김 창권 기자
  • 승인 2018.11.16 14:16
  • 수정 2018.11.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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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부터 해결해야 공감 얻을 수 있을 것
택시업계 대규모 파업 예고 [사진=연합뉴스]
택시업계 대규모 파업 예고 [사진=연합뉴스]

택시업계가 카카오 등 카풀 앱 서비스가 택시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오는 22일 대규모 2차 집회를 예고했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는 22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전날인 15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택시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 카풀 앱은 금지돼야 한다”며 “관련 법에서 카풀 근거 조항을 아예 삭제해 카풀 중개 행위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일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만나 상생을 논의한지 불과 일주일만에 다시 대립각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자회사 ‘럭시’를 흡수합병하며 카풀 서비스 출시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시작됐다. 합병 기일은 내달 31일로 흡수합병하면 럭시는 소멸하게 된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성을 높여 기업 가치를 증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럭시 인수로 카카오모빌리티는 독립법인으로 탄생된 지 9달만에 택시, 카풀,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미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 카풀 서비스 운전자모집에서도 3만명 가량의 이용자들을 끌어 모은 상태다.

문제는 택시업계가 강력 반발을 예고했음에도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승차거부, 불친절 등을 이유로 택시 쪽 의견에 공감을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특히 서울시도 승차거부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각 자치구에 있던 승차거부 택시 처분권을 시로 환수해 직접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심야 승차난이 심한 매주 금요일에 택시 부제를 정례적으로 해제해 택시 공급을 늘리고, 심야 공급을 확대했는데도 승차거부가 근절되지 않으면 올빼미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승차거부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한 상태다.

여기에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카카오택시 기사앱' 주간이용자수는 총 13만6000명으로 10월 둘째주 대비 600명, 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00명, 1.5% 증가했다.

지난달 18일 전국 택시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앱 이용거부를 공식화 한 직후여서 이용자 감소가 예상됐지만, 실제 사용률이 소폭 증가하는 등 카카오 택시가 이미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택시업계가 강력 반발로 카카오 카풀을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는 카풀을 막을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택시운전기사는 “몇몇 운전기사들 때문에 전체 택시기사들이 욕을 먹는 것도 사실이고, 일반 기사들은 하루하루 벌어서 살고 있어 고객 유입이 많은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승객 입장에서는 승차가 거부되면 카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할 것 같다”며 “택시 기사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면 자연스럽게 승객들이 돌아오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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