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무노조 경영 48년만에 노조 탄생…"회계법인 최초"
삼일회계법인, 무노조 경영 48년만에 노조 탄생…"회계법인 최초"
  • 유 경아 기자
  • 승인 2018.11.16 15:17
  • 수정 2018.11.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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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철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삼일회계법인지부 지부장, 삼일회계법인 노조 'S-Union' 엠블럼 [사진=전국사무금융노조]
황병철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삼일회계법인지부 지부장, 삼일회계법인 노조 'S-Union' 엠블럼 [사진=전국사무금융노조]

48년간 무노조 경영을 해오던 삼일회계법인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회계법인에서 공식 노조가 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사무금융노조 삼일회계법인지부는 이날 설립총회를 열고 초대 지부장으로 황병찬씨를 선출했다. 노조 명칭은 ‘에스-유니언(S-Union)’이다.

황병찬 지부장은 “노조 설립 도화선이 된 것은 근로자대표 선거에 있어 회사의 부당한 개입과 회사가 우리를 대하는 태도였다”면서 “이런 부당함을 향후에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우리 의견을 제대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기 위해 근로자 대표 선출에 나섰으며, 이달 7~9일 3일동안 3차 투표를 진행했다. 삼일회계법인 근로자 대표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투표권자의 과반 찬성을 받아야 하지만 이번 투표에서는 출마자가 투표권자 대비 48%를 득표해 당선되지 못했다.

주 52시간 시행 이후 유연근로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회사는 근로자 대표와 서면 합의해야 한다.

삼일회계법인 노조에서는 근로자 대표가 사측 입장을 수용할 인물을 후보로 내세웠기 때문에 선출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계사들 사이에서 노사가 서로 합의한 시간만 근로 시간으로 인정하는 ‘재량근로제’가 시행될 경우 사측이 대체 휴무나 급여를 보전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선거 파행의 배경이라는 주장이다.

이총희 청년회계사회 회장은 “회계사들에게 자본주의 파수꾼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다”며 “그 기저에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에 몰려있는 젊은 회계사들의 열악한 현실이 놓여있다. 매년 1000명의 숙련 인력이 회계법인을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은 통상적으로 감사 업무가 집중되는 1~3월, 7~8월에는 주 80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있다.

재량근로제가 도입되면 시간 외 근로 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포괄임금제’가 정용되는 회계법인의 경우 회계사 임금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노사가 합의한 재량근로제 시간이 현재 회계사들의 업무 실태를 반영하지 못하면 총 임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올해 8월 말 기준 1868명의 회계사가 근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계법인이다. 삼일회계법인은 1971년 설립 이후 48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해왔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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