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폭 행보 최태원 SK 회장이 그리는 청사진
글로벌 광폭 행보 최태원 SK 회장이 그리는 청사진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12.18 12:26
  • 수정 2018.12.18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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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 등 미래 중점 사업 육성에 속도↑
최태원 회장, 중점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 단행·신사업 발굴에도 직접 나서
SK하이닉스·SK이노·SKT, CES 2019서 미래 모빌리티 관련 공동 전시
최태원 SK회장이 28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D.C.의 SK하이닉스 지사에서 열린 'SK Night(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회장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의 SK하이닉스 지사에서 열린 'SK Night(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미래 신사업 포트폴리오 육성을 가속화 한다. ‘선택과 집중’ 기반의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장하는가 하면 해외서 직접 SK 경쟁력 알리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사업 ▲헬스케어 ▲차세대ICT ▲미래 모빌리티 등을 5대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분야에 향후 3년간 80조원을 집중 투자해 미래를 준비한다. 

SK는 최 회장 특유의 거침없는 경영 전략을 통해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로 도약하며 수익 다각화 및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기술·설비투자, 소재개발 등 반도체 분야에 3년간 49조원을 투입한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결단은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 상황 및 D램 가격 하락 등 위험요소가 산재한 상황에서 더욱 돋보인다. 반도체 공장 하나 당 약 4~5조원의 거액이 필요한 만큼 기업 및 오너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설비 및 연구개발(R&D)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18 산업 연구개발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구개발에만 19억3720만유로(약 2조4800억원)를 투자했다. 전년 대비 16단계 상승한 67위에 자리하는 등 관련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남다른 반도체 사랑은 유명하다.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 당시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반도체 사업의 미래를 내다 본 최 회장은 인수를 결정했다. 또 지속적인 ‘통 큰 투자’로 설비 증설 및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업계는 이 같은 최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가 지금의 SK하이닉스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최태원 회장은 이례적으로 19일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 M16 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한다. 최 회장 뿐 아니라 SK그룹 주요 경영진도 모두 자리할 예정이다. 최 회장의 반도체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는  연일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반도체 고점론’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매출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을 향한 부정적인 전망에도 고사양 스마트폰, 5G,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분야의 등장으로 그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으로 고점론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적극적인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에 설 전망이다. 올해 서산 배터리 2공장을 준공해 양산체제를 완성했고, 헝가리와 중국에도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최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에 16억을 투자한 데 이어 최태원 회장은 추가 투자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최 회장은 지난달 북미 사업 점검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SK의 밤 행사에서 “그동안 SK는 미국 서부, 텍사스, 동부 등 미 전역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며 “향후 배터리 사업이 잘되면 50억 달러 투자와 6000명 채용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5G 인프라, ICT 비지니스 생태계 구축 등에도 앞장선다. 또 자율주행차, IoT(사물인터넷) 등 관련 기술 및 상품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SK주력 3사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 최초로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SK그룹의 집약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SK의 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이를 주축 사업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이에 SK는 그룹 내 협업 뿐 아니라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에 투자하며 관련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는 미국 1위 P2P 기업 투로(TURO)에 투자하고, 말레이시아에 쏘카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올해는 동남아 1위 카셰어링 그랩(Grab)에 투자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일류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IoT,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가치창출을 위한 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 및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견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팜을 필두로 바이오 의료산업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6년 원료의약품 생산공장 ‘SK바이오텍 아일랜드’를 직접 자회사로 편입하며 의약품 생산사업을 그룹의 신사업 분야로 낙점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미국 앰펙(Ampac Fine Chemicals) 인수하는 등 굵직한 글로벌 M&A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글로벌 종합제약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은 임상시험이 16개에 달한다. 이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SK는 신약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춰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선점해 나갈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미국 앰펙 간 R&D, 생산, 마케팅 및 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해 2022년 기업 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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