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결산/2019전망] 조선업계, 수주절벽 끝…수익성 회복이 관건
[2018결산/2019전망] 조선업계, 수주절벽 끝…수익성 회복이 관건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2.28 17:57
  • 수정 2018.12.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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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는 2016년 수주절벽에서 벗어나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수주량이 늘어나며 중국으로부터 전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뺏어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 발주량과 조선업계의 총 수주량은 2015년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완전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선업계는 이러한 전반적인 전 세계 수요 감소에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8년은 이 같은 대대적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이며, 2019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성장해 나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 2018년, 시황 개선 신호탄

2018년은 조선 업계의 희망을 본 한 해라 할 수 있다. 비록 삼성중공업이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에 실패하면서 수주목표 대비 74% 수준에 그쳤지만, 현대중공업은 당초 목표였던 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은 93% 수준의 준수한 수주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국내 조선사들은 선박부문에서 유난히 선전했다.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의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발주량도 같이 증가했는데, 이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 3사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 조선3사는 올해 총 161척, 137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목표 대비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선종별로 LNG선 25척, 액화석유가스(LPG)선 15척, 유조선 64척, 컨테이너선 50척이며,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액인 73억달러의 93%를 달성했다. LNG운반선의 경우 총 18척을 수주해 역대 세 번째 높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이달만 LNG운반선 6척을 수주하는 등 막판 뒷심을 보였지만, 수주목표액을 달성하는데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수주했던 해양플랜트가 올해는 성과를 얻지 못한 타격이 컸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조선업은 올해 1~1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6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42%에 해당하는 1090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연간 수주 1위를 달성한 것이다.

다만 완전히 마무리 짓지 못한 구조조정과 임금 및 단체협상 협상 등 노사 간 갈등 문제, 해양플랜트 수주절벽과 유가 급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내년에도 고스란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선가 인상 문제와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 역시 이뤄졌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 2019년, 선박 강세 지속…수익 개선 노력 필요

2019년에도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부문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올해 발주된 LNG선의 86%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했다. 현재 운항 중인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이 교체 주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수요 또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부문의 인력 문제와 수익 개선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해양플랜트는 삼성중공업이 2017년 두 건을 독식했고, 올해는 5000억 규모의 수주건을 현대중공업이 따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부문 발주는 물론 수주에서도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국내 조선사들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고정비 감소와 원가절감을 이뤄내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사용하고 있는 해외 업체 대비 경쟁력이 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NG선 등 가스선 분야를 비롯해 선박 부문의 강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 확보 문제가 남아 있다. 최근 선가 인상은 더딘 반면 후판 가격인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그나마 클락슨 신조선가지수에 따르면 선박 가격지수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NG 운반선 평균 건조비용 역시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경우 수주액이 다소 높은 수준에 계약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최근에는 철강 제품 가격의 오름세에도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2019년에는 후판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낮추는데 성공한 만큼 이에 대한 개선 효과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내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남은 노사 간 불화와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리스크, 선박 부문에 대한 수주 한계 등은 2019년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선업체별 내부 구조조정 외 업계 내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대형 조선 3사는 회복세지만 여전히 성동조선해양과 STX 등 중소 업체들의 문제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역시 산업은행의 지원을 벗어날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수요가 없기 때문에 수주목표를 높게 세울 수 없다. 이로 인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업계 내에서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수주 안정화와 선가의 점진적 인상 등으로 시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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