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는 건설 CEO들,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절치부심'
새해 맞는 건설 CEO들,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절치부심'
  • 신 준혁 기자
  • 승인 2019.01.04 13:33
  • 수정 2019.01.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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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 CEO, 지난해 취임 후 '첫해 맞이' 새 각오 다져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건설경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부진한 경제 흐름과 저성장 기조, 정부 부동산 규제 속에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대형 건설사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주름살이 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취임 이후 당차게 새해를 맞이하는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는 더욱 막중한 책임이 따를 전망이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재무통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주택경기 위축, 중동시장 축소 등 악재가 겹치며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2조2465조원이지만 영업이익은 14.4% 감소한  677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해외 주요 사업의 공정률이 상승했지만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수주잔고와 재무구조는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전망은 다소 밝을 거라는 데 무게 중심이 실린다.

현대건설은 지난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수주잔고인 70조3858억원을 기록하며 약 4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회사의 수주잔고는 지난 2014년 이후 60조원대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부채비율도 전년 말 대비 1.1%포인트 개선된 116.4%, 지불능력을 의미하는 유동비율은 전년 말 대비 10.0%포인트 상승해 193.5%를 기록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해외 대규모 공사가 마무리되며 일부 손실이 반영됐다”며 “그러나 해외 주요 사업의 공정률이 높아지고 저마진 현장 정리, 국내 주택매출 성장 및 자체사업 비중 확대 등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해 재임 기간이 다소 짧은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조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회사 가치 제고와 매각 추진 등이 필요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수도권 최대어’로 꼽힌 성남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밀리며 연말을 마무리했다. 대우건설이 장기간에 걸쳐 수주 의사를 드러냈고 김 사장이 사업 설명회에서 직접 참여하는 등 열의를 보였으나, 수주 실패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8조3452억원을 기록했고 누적 영업이익도 7.8% 감소한 5352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 사장은 대형 건설사의 해외 사업부를 두루 거친 경력으로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취임 후 해외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부실 사업장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주택분양과 해외수주 잔고 감소로 역상장이 예상되지만, LNG 액화플랜트 입찰, 북아프리카 지역 공략 등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신,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은 지난해 3월 각각 건설사업부와 석유화학부 CEO에 이름을 올렸다.

박 사장은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업계 1위 수준으로 이끌었다. 회사는 서울 노량진8구역 재개발,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 부산 남산 1구역 재건축 등 전국 단위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며 약 2조2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다만 해외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플랜트사업본부의 경영 악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8일 비상경영 선언문을 통해 신규 사업 수주보다 기존 프로젝트 관리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플랜트사업부는 ▲본부 임원 15명 전원 사직서 제출 ▲잔류 임원 임금 30% 반납 ▲사무실 지방 이전 ▲3년 간 직원 임금 동결 및 승진 중단 등을 내용으로 하는 비상경영 선언문을 발표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따른 과제를 제시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들 CEO의 현재 상황이 각 사의 신년사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일 박동욱 사장을 대신해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직접 나서 “과거의 명성과 시장 1위의 자리를 되찾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회사의 실적 부진과 평가 하락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이색적인 시무식으로 행사를 대체했다. 역대 두 번째 비(非)대우 출신으로 직원들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온 김 사장은 직접 회사 로비에서 출근하는 임직원들을 맞이하며 인사와 선물을 전했다. 김형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가 바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 역시 신년사에서 "현금 창출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며 "모든 의사결정은 현금 흐름을 중심으로 결정하겠다"며 재무상황에 중점을 둔 경영방침을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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