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매각 가능?…내부선 회의적 반응
동부제철, 매각 가능?…내부선 회의적 반응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1.23 17:18
  • 수정 2019.01.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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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 유상증자 불구 회사 개선 현실적으로 어려워
내부에선 최소 1조원 필요할 것으로 예상, 금융비용 부담 막대
동부제철 공장 전경 [동부제철 홈페이지]
동부제철 공장 전경 [동부제철 홈페이지]

최근 산업은행이 동부제철 매각공고를 내며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3~4곳의 국내외 기업이 동부제철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부제철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산업은행 M&A컨설팅실이 21일 마감한 예비입찰 결과 KG그룹, 중국계 PEF 등 3~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크레디트스위스와 KDB산업은행은 예비입찰에 응찰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선별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접수된 예비입찰제안서와 부속서류를 심사한 후 최종입찰적격자를 선정해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입찰적격자로 선정된 원매자만이 본입찰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실제 입찰자가 확인되면서 매각여부에 대한 진위 여부 논란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 사모펀드 같은 기업에는 매각을 지양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 수익을 내고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업체들도 인수가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우선 철강업체들이 배제돼 있는 인수 상황이다. 철강업계 외 기업들이 철강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크다.

무엇보다 5000억원의 투자금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동부제철 매각작업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5000억원 정도를 유상증자 받으면 경영권을 넘겨주겠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현재 동부제철의 주주구성은 ▲KDB산업은행 39.17% ▲NH농협은행 14.90% ▲수출입은행 13.58% ▲KEB하나은행8.55% ▲신한은행 8.51% 등 채권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5000억원의 금액이 현재 동부제철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느냐 여부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소 1조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동부제철의 금융비용 부담은 크다.

동부제철은 지난 2016년 철강시장 호황으로 14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때도 7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심지어 지난 2017년에는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 2018년 역시 실적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롭게 유입되는 자본금 5000억원이 전부 금융비용을 갚는데 사용되더라도 현재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를 갚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로 인해 내부에서도 이번 인수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5000억원의 유상증자 이후 추가 비용의 투자가 없으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여서 단순히 경영권만 넘기는 것은 철강업계의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또 다시 위기의 반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내 시각이다.

동부제철 내에서는 1조 정도의 비용이 투자될 경우 스스로 자립이 가능할 만한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이 그 정도 투자가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단순히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아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책임 소재를 떠넘기는 것과 사실상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동부인천스틸의 경우 30년 이상 노후 시설이다. 실제 국내 컬러강판 업체들이 실사한 결과 동부인천스틸 내 오랜 경력의 현장근로자들 외에는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기로 열연 등 일부 가동을 멈춘 시설들은 현재 재가동을 하더라도 적자폭이 늘어나는 현실성이 없는 설비들이다. 최근에는 철강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어 환경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철강업체들이 인수비용을 낮추길 원하거나 산업은행 측에 금융비용을 줄여줄 것을 요구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의 비용으로는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동부제철 고위급 관계자는 “단순히 5000억원의 유상증자만으로 채권단이 경영권을 이양할지 의문”이라며 “추가 투자가 없다면 현 상황에 대한 개선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인수자에 관한 것들은 누구도 알 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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