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경영구상’ 이어가는 재계…위기 해법 찾기 ‘골몰’
설 연휴에도 ‘경영구상’ 이어가는 재계…위기 해법 찾기 ‘골몰’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2.03 13:54
  • 수정 2019.02.03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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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일정 중단하고 자택서 사업 현안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예정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그룹 총수들이 설 연휴에도 경영 전략을 구성하고, 사업 현안을 점검하는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 대비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동안 공식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위기 해법 고민과 신사업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명절에도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이 부회장은 연휴 기간 중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으로 출장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이 부회장은 현지 근로자를 격려하고 공장 현황 점검 및 반도체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주춤하고, 2년간 지속돼 온 가격 증가세가 고점을 찍으면서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관련 시장이 2분기부터는 회복하고,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까지 수익처를 확대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 여당 지도부는 차례대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 현장 방문에서 각각 5G 장비와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계는 삼성전자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정계와의 만남에서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 할 것을 다짐하며 반도체 및 5G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지난달 30일 홍원표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위기는 항상 있지만 이유를 밖에서 찾기보다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며 “특히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 육성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도 우리 책임인 만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반도체 업황의 부진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클러스터 둘러싸고 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는 만큼 관련 구상도 이어갈 전망이다. 최 회장은 연초부터 다보스 포럼, 임직원 대상 강연 등에서 사회적 가치 기반 경영 확대를 주문해 왔다. 사회적 가치 비지니스 모델을 더욱 활성화해 우리 경제 전체로 넓힐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그릴 전망이다. 지난달 성료 한 CES 2019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공동 전시를 여는 등 SK그룹의 대표적인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모빌리티를 비롯 반도체, 헬스케어, 차세대 ICT 등 육성 사업으로 선정한 분야에 대한 전략을 구상해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2년째를 맞이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감안하더라도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실적은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구 회장은 우선적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각 사업부의 체질 개선을 비롯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에 골몰할 것으로 예측된다. 로봇, 전장사업, 인공지능 등 신사업 분야 준비에 대한 고민도 이어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도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영 방안에 대해 총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계획과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는 전략을 구상해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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