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이동걸 산업은행장, 대우조선 구조조정 '뚝심'과 '손실' 사이
[CEO포커스] 이동걸 산업은행장, 대우조선 구조조정 '뚝심'과 '손실' 사이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9.03.05 15:30
  • 수정 2019.03.0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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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오는 8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인수·합병(M&A) 관련 본계약 체결 시 20년 가까이 끌어온 대우조선 민영화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번 대우조선 매각 방식을 통해 당장 회수하는 현금이 없는데다, 향후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구조라 '헐값 매각' 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이동걸 회장 대우조선 구조조정 뚝심…"직 내놓을 각오"

취임 직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해 온 이 회장은 대우조선 민영화 추진도 속도감 있게 밀어붙였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설이 불거진 다음날인 지난 1월 말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지분 매각 승인 후, 같은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영화를 공식화 발표했다. 2008년 대우조선 매각 실패 후 10년여간 해결하지 못한 민영화를 단 몇 달새 처리하는 셈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대우조선은 2000년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후 19년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이 회장은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영화'를 명분으로 별도 경쟁입찰 없이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우조선 매각 방식을 두고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반발 등 논란이 일자 적극적으로 매각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 노조는 기업을 살려야 하는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지 생각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시장 상황이 그나마 좋은 지금이 (대우조선) 구조조정 적기”라며 "(산업은행장 임기 중) 대우조선 매각이 마지막 미션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직을 내놓을 각오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7년 9월 이 회장은 취임 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에 성공했으면 곧 누군가 따라온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하는데 조선업은 이 부분이 굉장히 취약했다"며 "뼈를 깎는 혁신과 경쟁력 제고를 이뤄 나가야 한다"고 구조조정 소신을 나타낸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최소 7조원 투입 대우조선…민영화 후 자금 회수 규모는 '물음표'

경제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민영화를 통해 그동안 투입한 공적자금 등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2015년 서별관회의를 통해 투입한 4조2000억원과 2017년 추가 지원한 2조9000억원을 합해 최소 7조1000억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 이번 대우조선 민영화에 따라 당장 회수하는 현금이 없으며, 향후 손실 가능성도 있어 일각에서는 '헐값 매각' 논란이 일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물출자와 대우조선 앞 유상증자를 전제로 한 딜(Deal)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하는 '조선합작법인'(중간 지주회사)에 대우조선 주식(55.7%, 5974만8211주) 전량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이다.

이 대가로 산업은행은 1조2500억원 상당의 조선합작법인 전환상환우선주(RCPS·만기 5년)와 8000억원대의 보통주(600만9570주)를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하며, 자금 부족 시 1조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구조조정 마무리 후 현대중공업 주가에 따라 산업은행이 지원한 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도 있고 손실을 볼 수도 있어 현재는 논란이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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